“K리그1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겠다.”
안병준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20라운드 대구FC와 맞대결에서 후반 28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가벼운 몸놀림과 제공권 장악을 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수원은 대구와 1대 1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가 끝난 뒤 안병준은 “전반전에 우리 선수가 퇴장을 당했고, 선제골까지 허용했다. 어떻게 보면 팀적으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홈에서 승점 1점을 따냈다. 긍정적인 경기”라고 소감을 드러냈다.
안병준은 K리그2(2부리그)에서 2년 연속 득점왕, 2021시즌 MVP 등 숱한 업적을 남겼다. 98경기를 뛰며 56골 8도움을 기록하는 등 K리그2를 제패했다.
하지만 그는 유달리 K리그1와 거리가 멀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강원 FC 이적을 추진했지만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해 입단이 좌절됐다. 이후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다.
약 한 시즌 반 만에 K리그1 무대를 밟은 안병준은 수원 첫 경기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공중볼을 따낼 때 마다 수원 팬들은 안병준의 이름을 연호했다.
안병준은 “K리그2에서 뛰면서 1부에서 뛰고 싶단 마음을 가졌다. 어제 첫 훈련했을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선수들이 다 좋은 분위기로 맞이해주고 편하게 해줘서 좋았다”라면서 “수원 팬들이 열정적이란 이야기를 들었는데, 경기를 뛰면서도 더욱 느꼈다. 우리가 한 명 적은데도 더 뛸 수 있던 이유는 팬들 덕분이다. 팬들의 응원이 몸을 앞으로 나가게 해줬다. 좋은 분위기에서 뛸 수 있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수원은 안병준을 데려오기 위해 수비의 핵심인 이한도와 유망주 김상준을 임대 이적을 보냈다. 손해도 컸지만 안병준의 한 방이 절실히 필요했다. 수원은 이전 19경기에서 13골을 넣는 데 그쳤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많은 역할을 해줬다. 그동안 우리 선수들이 부족했던 공중볼 경합, 박스 안에서의 침착함 등을 보여줬다. 체력적으로 온전치 않았을 텐데 첫 경기부터 이런 활약을 보여줘서 기대감이 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안병준은 “수치로 목표는 안세우고 있다. 공격적인 면을 위해 나를 영입해주신 것을 잘 알고 있다. 팀 승리가 중요하고 그걸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 숫자적인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며 “K리그2에서 할 때도 득점왕, MVP를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K리그2에 있을 때 승격을 위해 최선을 다한 결과였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1부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