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언제 또 토트넘 경기를 보겠어요. 비가 오면 좀 어때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훗스퍼와 ‘팀 K리그’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친선경기를 치른다. 이날 경기는 수중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열리는 오후 8시에 경기장이 있는 마포구는 시간당 30㎜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있다.
경기 시작 전에도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고 있지만 팬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장을 찾고 있다. 팬들은 각종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 문구가 적힌 카드 등을 들고 각종 경기장 일대를 누볐다.
토트넘을 15년째 응원 중이라는 김의겸(31)씨는 “2006년에 이영표 선수(현 해설위원)이 토트넘에 이적한 이후 중계를 접하고 응원하게 됐다. 매력적인 축구를 펼쳐서 계속 팬으로 남아있다”라면서 “지금은 해리 케인을 응원하고 있다. 케인이 발롱도르를 수상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영국 여행을 갔을 때 비시즌이라 스타디움 투어만 했는데, 이렇게 실제로 직관을 오게 돼 기쁘다”라면서 “비가 조금 오고 있어서 조금 아쉽지만, 오늘이 아니면 언제 또 토트넘 경기를 볼 줄 모르니 즐겁게 보려고 한다. 팀 K리그도 잘해서 골이 정말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재밌는 경기가 펼쳐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팀 K리그를 응원하는 이들도 적잖이 볼 수 있었다.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K리그1 12개 구단별로 2명씩 선발했다. 이승우(수원FC), 백승호(전북 현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조현우(울산 현대) 등 올해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로스터에 포함됐다.
팀 K리그에 추가 발탁된 백승호의 팬이라는 김지연(24)씨는 “오늘 K리그 굿즈 이벤트 때문에 3시부터 경기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라면서 “물론 토트넘을 응원하는 것도 재밌겠지만, 백승호 선수가 잘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백승호 선수가 프리킥 득점을 하는 걸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3년 전 ‘노쇼’ 사태를 우려하던 이들도 있다. 2019년 7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으로 방한해 K리그 올스타와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친선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한국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다.
당시 경기장을 찾았다던 김민준(32)씨는 “당시에도 큰 마음을 먹고 경기장을 찾았는데, 아이들이 정말 실망했다”라면서 “토트넘은 그런 일이 없을 거라 믿는다. 이번에도 아이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