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듀오 다웠다.
토트넘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 6대 3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손흥민과 케인이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을 대표하는 공격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최다 합작골(41골) 기록을 세울 정도로 호흡이 절정에 달해있다.
두 선수는 팀 K리그를 상대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두 선수 모두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케인은 하프타임이 끝난 직후 그라운드를 밟았고 손흥민은 후반 3분에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1대 1로 맞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출전한 케인은 곧바로 ‘킬러 본능’을 뽐냈다. 후반 2분 케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 팀 K리그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김진혁(대구)이 걷어낸다는 게 자기 골문으로 차 넣었다.
팀 K리그가 라스의 동점골로 다시 균형을 맞췄지만, 케인이 다시 득점을 넣었다. 후반 9분 왼발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팀 K리그의 골키퍼 김영광이 몸을 날려봤지만, 손 쓸 수 없는 거리였다.
후반 23분에는 손흥민의 페널티킥 득점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아마노 준의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 때 케인이 아닌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토트넘의 페널티킥 전담 키커는 케인이지만, 한국 팬들을 위해 손흥민에게 양보했다. 손흥민은 가볍게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한국 팬들을 향해 ‘찰칵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선수의 발끝은 이후에도 식지 않았다.
후반 29분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공 앞에 손흥민과 케인이 나란히 섰다. 이번에는 케인이 키커로 나서 수비벽 빈틈을 정확히 공략해 5번째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이 대미를 장식했다.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김지수의 패스를 가로챘다.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작렬했다. 동시에 멀티골을 만들며 토트넘은 팀 K리그를 3골차로 격파했다.
팀 K리그의 사령탑을 김상식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과 케인의 슈팅이 전부 골대로 들어간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K리그 선수들이 몸싸움이나 볼 터치 능력을 보면서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한다”고 감탄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