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K리그에서 제일 빛난 선수를 꼽으면 단연 양현준(강원 FC)이었다.
팀 K리그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토트넘 훗스퍼와 맞대결에서 3대 6으로 패배했다.
팀 K리그는 K리그1(1부리그) 12개 구단별로 2명씩 선발했다. 최근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승우를 필두로 백승호, 아마노 준(울산 현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등 핫한 선수들이 모두 모였다.
이 중 강원FC의 양현준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2년생인 양현준은 지난해 강원과 신인 계약을 맺은 신예 선수다. 지난 시즌까지 2군을 오가던 그는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들어 19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활약에 힘입어 팀 K리그에 선발됐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현준은 전반 31분 이승우와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패기를 앞세워 토트넘 수비수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투입 직후 팀 K리그의 분위기를 이끈 양현준은 전반 추가시간 라스(수원FC)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중앙으로 침투를 시도했다. 라이언 세세뇽을 벗겨낸 뒤 에릭 다이어도 드리블로 제친 후 슈팅을 때렸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후반에도 양현준의 번뜩이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후반 9분에는 이명주와 패스를 주고 받은 뒤 드리블로 토트넘 수비진을 제껴냈고, 곧장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라스가 마무리하면서 팀 K리그의 2대 2 동점을 이끌어냈다.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양현준은 후반 16분 아마노 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많은 축구팬에게 본인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경기 해설을 맡았던 이영준 강원FC 대표 이사는 “내일부터 많은 전화를 받을 것 같다”며 소속 선수의 활약에 아빠 미소를 지었다. 경기가 끝난 뒤 팀 K리그의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전북 감독도 “양현준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럽 선수들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탐이 나는 선수”라고 평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