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가득 모인 토트넘 팬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잖아요”

수원에 가득 모인 토트넘 팬들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잖아요”

기사승인 2022-07-16 19:47:26
토트넘과 세비야의 맞대결이 펼쳐지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경. 사진=김찬홍 기자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르잖아요.”

토트넘 훗스퍼와 세비야 FC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친선 경기를 치른다.

앞서 토트넘은 지난 13일 팀 K리그를 상대해 6대 3 대승을 거두며 프리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시작했다. 세비야는 토트넘과 맞대결이 올해 프리시즌 첫 경기다.

두 팀은 각 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지난 시즌에는 각 리그에서 4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입장권 예매가 시작된 뒤 20분 만에 전석 매진되는 등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날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리고, 프로축구 K리그가 정상 개최됐지만 손흥민을 비롯한 해외 축구 스타들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킥오프 5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에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버스엔 사람이 가득했고, 경기장 앞에서 간식을 파는 포장마차도 붐볐다.

또 1차전에 많은 비가 내렸던 것과 달리, 이날은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어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만족하는 눈치다. 경기가 시작하는 오후 8시에는 기온이 24도까지 가까이 내려가 축구 경기를 보기엔 최적의 날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장 앞에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진=김찬홍 기자

경기장 입구에는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손흥민의 팬 이유현(24)씨는 “1차전은 예매에 실패해 보지 못했지만, 수원에서라도 경기를 볼 수 있어 행복하다. 토트넘 경기를 한국에서 보는 게 정말 신기할 따름”이라면서 “오늘 손흥민 선수가 선발 출전이라고 들었다. 꼭 골을 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씨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강소연(24)씨도 “손흥민 선수가 언제 또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경기를 하겠나. 오늘이 정말 마지막일 수도 있다. 이런 기회를 잡은 게 정말 행운”이라면서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라멜라가 토트넘에서 세비야로 지난 시즌에 이적했는데, 토트넘을 상대로 오늘은 좀 살살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손흥민은 그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수많은 경기를 치렀지만, 팀 K리그와 맞대결이 한국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치른 첫 경기였다. 앞서 2017년에도 토트넘 선수단 일부가 방한한 적이 있지만, 경기는 치르지 않고 행사에만 참여한 수준이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보단 압도적으로 적은 수였지만, 세비야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팬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라키티치 이름이 마킹이 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은 “사실 세비야의 팬은 아니고 바르셀로나 팬이지만, 라키티치를 눈 앞에서 보게돼 입고 왔다”라면서 “라키티치가 이날 토트넘을 이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라키티치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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