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케인이 득점을 합작했지만, 승리는 하지 못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세비야 FC와 맞대결에서 1대 1 무승부로 마쳤다. 지난 13일 팀 K리그와 맞대결에서 6대 3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이번 한국 투어에서 1승 1무로 마감했다.
토트넘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는 손흥민, 해리 케인, 히샬리송이 스리톱을 만들었다. 중원에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올리버 스킵이 나란히 섰고, 양 측면에는 라이언 세세뇽과 루카스 모우라가 배치됐다.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릭 다이어, 다빈손 산체스가 스리백을 맡았고 위고 요리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세비야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에릭 라멜라, 루카스 오캄포스, 하파 미르가 공격진을 구축했다. 파푸 고메스, 조르단, 페르난두 헤지스가 중원을 책임졌고, 포백 라인은 아쿠나, 카림 레킥, 카르모나, 곤잘로 몬티엘이 맡는다. 골문은 마르코 드미트로비치가 지켰다.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분위기를 장악한 건 세비야였다. 특유의 전방 압박을 통해 토트넘의 공격 전개를 방해하고, 실책을 끌어냈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5분에는 손흥민이 장기인 감아차기를 시도했지만 골문과 약간 거리가 있었다. 전반 23분 역습 과정에서 나온 모우라의 크로스는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5분 케인의 중거리슛이 세비야의 골키퍼 드미트로비치를 맞고 들어갔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세비야도 전반 28분 고메즈가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때렸지만 요리스가 간신히 쳐냈다. 전반 37분 라멜라의 중거리슛은 골대를 맞고 나갔다. 전반 41분 호이비에르의 백패스를 미르가 가로채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다이어의 방해로 슈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0대 0으로 마무리됐다.
전반전에 단 2개의 슈팅만 시도한 토트넘이 후반전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제골을 올렸다. 후반 4분 오른쪽 돌파에 성공한 데얀 쿨루셉스키가 중앙으로 들어온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손흥민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마르세유턴을 시도하다 걸렸다.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고 케인에게 패스했고 케인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비야도 반격에 성공했다. 후반 18분 토트넘의 빌드업 패스를 가로챈 뒤 공격 기회를 엿보던 세비야는 헤수스 나바스의 낮게 깔은 크로스를 구데이가 발만 살짝 가져다 놓아 속도를 줄였다. 이반 라키티치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요리스가 몸을 날려봤지만, 막을 수 없는 거리였다. 승부는 다시 1대 1 동점이 됐다.
토트넘은 후반 25분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손흥민과 케인 등 주축 선수들을 빼고 브리안 힐, 트로이 패럿 등 유망주들을 투입했다. 손흥민은 4만3000여명의 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세비야가 역전 기회를 놓쳤다. 후반 40분 세비야는 토트넘의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뺏어낸 후 파블로 페레스가 슈팅까지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문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으나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양 팀의 맞대결은 1대 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