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수원이야 런던이야

여기가 수원이야 런던이야

기사승인 2022-07-17 12:32:01
경기가 끝나고 팬들에게 인사하는 토트넘 선수단.   연합뉴스

흡사 토트넘의 연고지인 영국 런던에 온 느낌이었다.

토트넘 훗스퍼는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세비야 FC와 맞대결을 1대 1로 비겼다. 후반 4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올렸지만, 후반 18분 이반 라키티치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동점으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연상시켰다. 토트넘과 세비야 모두 지난 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다. 양 팀에게는 비시즌 최고의 스파링 파트너였다.

프리 시즌 경기임에도 양 팀은 진심을 다해 경기를 펼쳤다. 선취골을 뽑아내기 위해 거친 몸싸움도 불사하며 주도권 다툼을 펼쳤다. 경기 도중에는 유혈 사태로 인한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날 정도로 양 팀은 진심으로 경기에 임했다.

관중석도 양 팀의 열기에 화답했다. 이날 경기장에 수많은 손흥민과 토트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마치 북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불케 했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도 이어졌다. 응원석에는 “Can`t Smile Without You, Tottenham(토트넘 너 없인 웃을 수 없어)”라는 현수막이 걸렸다. 팬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응원가를 부르며 토트넘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팬들은 좀처럼 자리를 뜨지 못했다. 선수단은 감사 메시지가 담긴 현수막을 들고 경기장 전역을 돌아다니며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장을 한 바퀴를 돌며 고국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관중들은 “손흥민”을 화답했다.

손흥민은 팬들을 향해 “토트넘 선수들도 우리가 ‘한국에서 사랑을 많이 받구나’ 느꼈을 것이다.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다. 책임감도 많이 느낀다”라면서 “이제 영국으로 돌아가는데 프리시즌 때 한국에서 했던 것이 가장 재미있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었을 정도로 행복한 시간이 많았다. 또 국내 축구팬 여러분이 많이 환영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남겼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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