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페네르바체)의 이적 사가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는 오는 21일(한국시간)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키이우(폴란드)와 2차 예선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기 하루 전 출전 명단이 공개됐는데,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이적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조르제 제수스 페네르바체 감독도 김민재의 거취 질문에 “그의 거취는 명확해졌다. 그를 영입하려는 구단이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라며 “김민재의 이적은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는 우리팀에 중요한 선수였다. 김민재가 가진 능력을 부정할 수 없다”고 공식화했다.
지난 시즌 베이징 궈안(중국)을 떠나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김민재는 빠르게 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튀르키예 리그를 비롯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준수한 경기를 펼쳐 유럽 복수의 팀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정규리그 31경기를 포함해 총 40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의 새로운 이적 팀으로 나폴리가 유력했다.
김민재는 당초 스타드 렌(프랑스)과 개인 협상을 완료하고, 소속팀 간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렌과 경쟁하던 나폴리가 바이아웃 금액 2000만 유로(약 268억 원)를 페네르바체에 지급하면서 구도가 바뀌었다.
나폴리는 주축 수비수였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잉글랜드)로 떠나면서 중앙 수비수 자리에 공백이 생기는 바람에 김민재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까지 “김민재는 좋은 선수다. 더 말할 수 없지만, 우리가 다른 선수 영입에 총력을 다하는 것처럼 김민재를 추적하고 있다”라며 직접 나섰다.
김민재의 선택만 남은 상황에서 또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한 모양새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인터 밀란이 김민재에 관심을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탈리아 매체 셈프레인테르는 20일 “인터 밀란이 토리노 수비수 글레이송 브레메르를 잡지 못할 경우 김민재를 바이이웃으로 영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던 브레메르는 올해 여름 이적을 선언했는데, 인터 밀란의 구애를 뿌리치고 막판 유벤투스가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인터 밀란이 브레메르를 놓치면서 김민재를 대체자로 생각하고 있다. 매체는 “인터밀란이 브레메르를 놓친다면 김민재 바이아웃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