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가 ‘EAFF E-1 챔피언십’ 4연패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2022 EAFF E-1(동아시안컵)’ 중국과 1차전을 치른다.
지난 2015년 우한 대회를 시작으로 3연속 동아시아 정상에 오른 한국은 4연패를 노린다. 한국은 중국전을 시작으로 오는 24일에는 홍콩과 27일에는 일본과 맞대결을 가진다.
첫 상대인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8위로 한국(28위)과 비교해 약체다. 역대 전적에서도 35차례 맞대결에서 한국이 20승 13무 2패로 크게 앞선다.
게다가 중국은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에게 이번 대회 지휘봉을 맡기며 A매치 경험이 적거나 없는 U-23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전력 차이로 볼 때 벤투호가 중국을 상대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치열한 경쟁은 내부 경쟁이다. 이번 대회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K리그 멤버를 찾는 게 주요 과제다.
동아시안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토트넘), 김민재(페네르바체),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 등 유럽파와 정우영(알 사드), 김승규(알 샤밥) 등 중동파는 출전하지 못한다. 이로 인해 K리그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공격진에서는 조커 카드를 찾는 데 집중된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 등 주축 선수들의 입지가 워낙 탄탄한 만큼, 이들의 뒤를 이어줄 벤치 멤버가 필요하다. 엄원상(울산), 나상호, 조영욱(이상 서울), 송민규(전북) 등이 이번 대회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이유다.
중원은 벤투호의 핵심인 황인범(서울)이 출전하기 때문에 그와 발맞출 파트너를 찾게 된다. 본선에서 정우영의 이탈이라는 변수를 준비하기 좋은 실전 무대다.
수비는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한다. 주전 골키퍼 김승규를 비롯해 중앙수비수 김민재가 합류하지 못했고, 대표팀의 부주장 김영권(울산)이 위장염으로 대회에 불참해 조직력을 새롭게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김진수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새로운 조합을 테트스할 것으로 보인다.
또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강성진(서울), 고영준(포항), 이기혁(수원FC) 등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다.
벤투 감독은 대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기존에 선발되던 선수들은 물론 새롭게 발탁된 선수들도 함께할 수 있는 기회다. 이는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좋은 시간이 될 수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은 김진수(전북)는 경기를 하루 앞두고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팬들도 우승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선수들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