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호 대전교육감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이 대전시의회의 제동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지난 4일 설동호 교육감 취임 기자회견에서 첫 번째 역점사업이라고 선포하며 "학습자의 진로발달과정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진로탐색과 진로설계까지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광역시형 진로교육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대전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주화)는 지난 20일 제266회 임시회 제4차 회의를 열고 대전교육감이 제출한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신축에 관한 내용은 면밀한 검토를 통한 보완을 위해 삭제한다고 의결했다. 이에 따라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신축 안은 26일 제4차 본 회의 안건에 상정되지도 못해 사업진행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그날 이한영 의원(국민의힘, 서구6)은 "대전진로융합교육원 신축과 관련하여 대전교육청 산하 직속기관에 유사업무는 없는지 면밀히 검토할 것"과 "단위학교 내에서도 전문적인 진로지도가 가능하도록 방안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김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융․복합 교육기관으로써 기존의 진로기관과 차별성이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심도있는 추진"을 지적하며, "타기관 진로체험과의 연계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전문인력 배치 및 투입 예산의 효율 극대화를 위해 전문가와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하여 추진할 것"을 주문하고 "제도권 밖에 있는 학교밖청소년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시설 이용이 가능하도록 운영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대전시 교육청 관계자는 쿠키뉴스 인터뷰에서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이 2025년 10월 완공에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9월 대전시의회 개원 전까지 충분히 설명하겠다"며 "건축에 대한 우려보다 더 좋은 교육을 위한 컨텐츠 개발에 힘써 달라는 의원님의 조언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진로융합교육원은 지난 4월에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으며, 대전시 문화동에 위치한 (구)충남과학교육원 유휴부지에 6개의 체험마을과 300석 규모의 대강당 등을 갖춘 연면적 7,976㎡ 규모로 설립 예정이다. 사업비는 347억 원(유휴부지활용으로 용지비 제외)이다.
대전=명정삼 기자 mjsbroad@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