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이 유럽 무대로 다시 떠난다. 행선지는 그리스의 명문 올림피아코스다.
황인범은 24일 SNS에 “K리그에서 대전(하나시티즌) 유니폼이 아닌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을 상상으로도 하지 않았었던 저였기에 서울 엠블럼을 달고 뛰었던 모든 순간들이 너무나 특별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을 입고 있었던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영입을 해준 것에 대한 보답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하였고,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몸상태나 경기력에 부족함이 너무 많았던 건 제가 가장 잘 알고 있고 그래서 더 아쉬운 마음과 죄송한 마음이 함께 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계약서에 서명을 한 날로부터 3개월이 지나 계약만료 후 재계약을 하고 뛰었던 대구전까지 경험한 서울에서의 선수생활은 저에게는 그저 감사하고 행복했던 날들로 기억이 될 것”이라며 “많은 서울 팬들이 나와 함께했던 3개월을 나처럼 기억해 주신다면 너무 좋겠고, 그동안 감사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황인범은 지난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특별 규정을 적용받아 러시아 프로축구 루빈 카잔과 계약이 잠시 중단돼 일시적으로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의 FC서울과 6월까지 임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끝난 뒤 2주간 새 소속팀을 찾던 그는 지난 16일 서울과 올해말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다만 서울은 계약 기간 중 해외 진출 기회가 있으면 조건 없이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황인범의 새로운 행선지는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는 게 임박했다. 주말 동안 추가 논의를 나눴으며, 협상이 상당히 근접한 상태다”고 보도했다.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일본에서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을 치르던 그는 귀국해 그리스로 넘어갈 예정이다.
올림피아코스는 그리스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리그 우승만 47회를 차지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단골 손님이다. 지난 시즌에도 그리스 무대를 제패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