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그2(2부리그) 지롱댕 보르도에서 뛰는 황의조가 황희찬(울버햄튼)과 같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4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이 보르도의 공격수 황의조 영입을 두고 300만유로(약 40억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2019년 여름 보르도로 이적한 황의조는 2020~2021시즌 12골, 2021-2022시즌 11골을 터뜨리며 준수한 득점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보르도는 프랑스 리그1에서 최하위로 2부리그로 강등됐다. 보르도는 구단 측의 재정 문제가 겹치면서 3부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했지만 항소 끝에 가까스로 리그2에 남을 수 있었다.
보르도는 주축 선수들을 팔아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황의조와 호흡을 맞추던 공격수 세쿠 마라를 이적료 1300만파운드(약 173억원)에 사우샘프턴(잉글랜드)으로 보냈다.
황의조가 프랑스와 잉글랜드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보르도는 황의조의 최소 이적료로 500만유로(약 67억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울버햄튼과 낭트(프랑스)의 2파전으로 가닥이 잡힌 모양새다.
울버햄튼은 현재 황희찬이 뛰고 있는 구단으로, 최전방 공격수 보강이 시급하다. 걸출한 공격수인 라울 히메네스가 있지만 백업 공격수가 부족하다. 여기에 황희찬과 황의조가 같이 뛴다면 한국 팬들에게 울버햄튼을 더욱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낭트는 지난 시즌 리그 12골로 팀 내 득점 1위였던 란달 콜로 무아니가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로 이적했다. 5골을 기록했던 칼리파 쿨리발리도 떠나보냈다.
낭트는 프랑스 무대에서 검증된 공격수인 황의조로 공백을 메우겠다는 심산이다. 앙투앙 콩부아레 낭트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영입 1순위는 황의조다. 이 자리에서 확실히 언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레키프는 “보르도가 울버햄튼, 낭트와 황의조 이적 협상을 벌이고 있다.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행을 원하기에 같은 값을 부른다면 울버햄튼행이 유력하다”라면서 “울버햄튼으로 가면 대표팀 동료 황희찬과 함께 뛸 수 있다. 다만 보르도가 생각하는 황의조의 가치가 높아 이적료는 더 비싸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의조는 감바 오사카(일본)를 떠나 3시즌 동안 보르도에서 뛰면서 통산 리그에서 29골을 넣었다”면서 “그는 클럽이 강등된 뒤 리그2에 남고 싶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현재 황의조의 연봉이 200만유로(약 26억5000만원)인 것을 감안할 때 그의 이적은 보르도의 재정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직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한 황의조는 지난달 31일 개막한 2022~2023시즌 리그2 개막전에 후반 교체로 출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