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중 상대팀 코치와 충돌한 김도훈 라이언 시티 감독이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
라이언 시티는 11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라이언 시티와 김도훈 감독은 서로 계약 해지에 합의했다”라며 “우리는 김도훈 감독이 그동안 팀을 위해 보여준 노고에 감사하며 그가 미래에도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고 발표했다.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린 것이 화근이 됐다.
김 감독은 지난달 템피니스 로버스와 리그 경기 도중 상대팀 코치인 무스타피치 파루딘과 충돌, 파루딘 코치의 얼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파루딘 코치 역시 격한 반응으로 김 감독의 멱살을 잡는 등 거칠게 대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 감독은 지난 10일 싱가포르축구협회로부터 3경기 출전 정지와 2000싱가포르달러(약 19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라이언 시티는 계약 해지 사유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김도훈 감독이 징계를 받은 여파로 보인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김 감독은 2015년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프로 지휘봉을 처음 잡았고, 2017년 울산 현대 사령탑을 거쳤다. 울산에서 리그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2017년 대한축구협회(FA)컵, 202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울산과 계약을 종료하고 2021년 5월 싱가포르 라이언 시티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타지에서 감독 생활을 이어갔다. 김 감독은 부임 첫 해에 소속팀에게 18년 만에 리그 우승을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도 19경기에서 13승 3무 3패로 리그 1위에 올랐고, 2022년 커뮤니티 실드 우승 등 연달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성과를 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