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하다.”

김남일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28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1대 4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성남은 11위 김천 상무(승점 26점)와 격차가 8점차가 나면서, 잔류 전쟁에 비상등이 켜졌다. 

성남은 수원을 상대로 세트피스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반 27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명석에게 헤딩골로 선제골을 내줬고, 후반 11분에도 코너킥 상황에서 오현규에게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6분 박수일이 그림같은 중거리슛으로 만회에 성공했지만, 전진우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굉장히 당황스러운 결과다. (상대와) 기본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났다. 볼 터치, 패스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전체적으로 공격수들의 문제점이 나온 경기”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 최악의 경기라 해도 무방하다. 상대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도 우리 공격수들은 상대에게 부담을 주거나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반면 우리 수비수들은 상대 선수들에게 공간을 쉽게 내주면서 무너진 경기”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 브레이크 기간 후 성남은 인천 유나이티드(3대 1), 제주 유나이티드(2대 1)에 승리를 거두면서 강등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하위권 경쟁을 펼치는 김천 상무와 수원에 모두 1대 4로 완패를 거두면서 2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인천전과 제주전에서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찾아 해결을 하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당시 선수들도 자신감을 찾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는데, 지난 경기 대패의 분위기 여파가 있는 것 같다. 체력 저하 문제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오늘 경기를 봐서 어떤 것부터 손을 대고 해결해야 할지 막막하다. 문제점이 굉장히 많지만 그것을 짚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전반전에 0대 1로 끌려간 성남은 후반전에 수비라인에 변화를 주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오히려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3백에서 4백으로 전환하면서 공격적인 활로를 뚫으려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후반전에 투입된 선수들에게 기대했지만 에너지가 부족했다.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부분이 패인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명단에서 제외된 팔라시오스에 대해서는 “지난 경기에서 발목을 다쳤다.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출전 의지는 있었지만 쉽지 않았다. 다음 경기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경기 수가 아직 남아있고, 팬들이 원하는 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떻게든 이 분위기를 다잡고 해쳐 나가겠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해서 다음 경기를 치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