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보르도)가 새 팀 찾기에 애를 먹고 있다.
황의조의 소속팀 지롱댕 보르도는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1부리그)’에서 6승 13무 19패(승점 31점)로 최하위에 머물면서 강등됐다. 재정난까지 겹쳐 3부 리그로 2단 강등당할 뻔했으나, 항소 끝에 2부 리그에서 올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보르도는 지난 시즌 주축 선수들을 하나씩 다른 팀으로 보내기 시작했다. 팀의 핵심 유망주인 세쿠 마라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사우스햄튼으로 1300만 유로(약 175억원)에 보냈고, 이탈리아 세리에A로 임대로 보낸 라울 벨라노바도 70만 유로(약 9억3000만원)에 완전 이적을 결정했다.
황의조도 보르도가 이적을 보낼 자원 중 하나다.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에서 최근 2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기록하는 등 3시즌 간 총 29골을 넣은 검증된 공격수다. 리그1에서 통산 29골을 넣어 박주영(울산)이 갖고 있던 리그 아시아 선수 최다 골 기록(25골)도 갈아치웠다.
황의조도 이적을 희망했다. 그는 지난 6월 국가대표 소집 당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래의 일은 아무도 모른다. 좋은 팀이 생기면 빨리 이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적 시장 초기만 해도 황의조를 희망하는 구단은 여럿 있었다. 프랑스 리그1의 낭트, 마르세유, 몽펠리에, 스트라스부르, 독일 분데스리가 샬케04, 미국프로축구(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등 다양한 팀이 그를 지켜보고 있다는 유럽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졌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도록 새 팀을 찾지 못했다. 황의조도 이적 준비를 위해 구단과 별도로 훈련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새 팀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소속팀에 합류했다. 올 시즌 보르도가 치른 3경기 중 2경기에 교체로 출전했다.
황의조를 향한 유럽 구단들의 관심이 줄어든 모습이다. 보르도는 재정 확보를 위해 황의조의 이적료로 최소 600만 유로(약 80억원)를 책정했고 몸값이 높아지자 일부 구단들이 손을 뗐다. 여기에 황의조가 EPL을 선호한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타 지역 리그 구단들은 영입 시도를 철회했다.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종료가 약 2주 가량 남은 가운데, 현재 황의조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팀은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브레스트, EPL의 울버햄튼, 노팅엄 포레스트 등 3팀 정도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 11위인 브레스트는 최근 황의조의 이적료를 350만 유로(약 46억원)에서 500만 유로(약 66억원)로 올리면서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도 황의조 영입을 노렸다. 울버햄튼의 주전 공격수인 라울 히메네스가 부상을 당해 대체 공격수가 필요했고, 한국 팬들에게 울버햄튼을 더욱 알릴 기회를 잡기 위해 황의조를 노렸다.
하지만 울버햄튼은 황의조 영입에 다소 미온적이다. 많은 이적료를 책정하지 않았다. 울버햄튼은 황의조의 몸값으로 200만 유로(약 26억6000만원)에 팀이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시 100만 유로(약 13억3000만원)를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르도는 울버햄튼의 조건에 만족하지 않아 제안을 거절했다.
게다가 울버햄튼은 최근 포르투갈 전천후 공격수 곤살로 게데스를 영입했다. 게데스가 최전방을 포함해 공격 전 지역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이다. 여기에 포르투갈 선수들을 선호하는 울버햄튼이 최근 포르투갈 리그에서 활약한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를 우선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황의조는 차선책으로 밀려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EPL에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도 황의조 영입을 노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노팅엄은 타이워 아워니이, 라일 테일러, 샘 서릿지, 엠마누엘 데니스 등 이미 많은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황의조에게 충분한 출전 시간을 부여할 수 없다.
노팅엄은 황의조를 구단주가 함께 운영하는 올림피아코스(그리스)로 임대 이적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황의조는 노팅엄 계획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17일(한국시간) “다수의 프랑스 클럽들이 황의조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황의조는 프리미어리그 데뷔를 원해 노팅엄 이적을 선호했다. 황의조 이적설의 결말이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