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태풍 힌남노는 태풍의 동해상으로 계속 빠져나가고 있고 낮 12시 정도가 되면 울릉도 바깥쪽까지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북 포항의 경우 시간당 7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 호우로 저수지와 하천이 범람 위기에 놓였다.
제주와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들은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40분 경주 강동면 지하도 입구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탑승자 1명이 고립됐다가 119에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오후 10시 경에는 경주 황남동에서 강가 간판이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구에서도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 신고가 빗발쳤다. 이날 0시 35분 대구 남구 대명동 한 건물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다. 이어 오전 0시 15분경에는 동구 신암동 효목고가차도 도로 일부가 침수됐다.
이밖에 강풍에 상가 간판과 주택 실외기가 떨어지려고 해 출동한 119 대원들이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경남에서는 많은 비와 강풍으로 인한 침수, 옹벽 무너짐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울주군에서는 이날 오전 1시경 울주군 언양읍 남천교 아래 하천에서 20대 남성 A씨가 물에 빠져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우와 강풍으로 수색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현재 부산과 울산 경남 일부 지역에서는 시내버스 운행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울산시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여파로 시내버스 운행을 6일 오전 9시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는 태풍이 완전히 지나간 뒤 배수와 낙하물 정비 등을 통해 도로 기능을 회복할 때까지 시내버스와 지선·마을버스 운행을 모두 멈춘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6일 정상운행 예정이었던 시내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부산김해경전철은 6일 첫차부터 오후 2시까지 일시적으로 운영을 멈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부산 낙동강 쪽 대천교 수위가 3.59m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해운대 마린시티 인근 해안도로도 태풍 영향으로 인해 도로 이동이 차단된 상태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