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가 하반기 인재채용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경기 침체로 인한 채용 한파 속에서도 주요 게임사들은 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인력 모집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컴투스, 웹젠 등 국내 주요게임사는 하반기 인재채용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신작 장르 다변화, 인공지능(AI) 및 메타버스 등 미래 먹거리를 확보 등 인재 채용을 위한 이유는 다양하다.
다만 대다수 게임사가 큰 폭의 연봉 인상으로 경력직 유치에 열을 올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신입 공채와 채용 연계 인턴십 등 인재 모집의 방식이 달라졌다. 인건비 부담이 큰 경력직 대신 신입 육성을 택한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2일까지 17개 부문에 걸쳐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했다. 신입사원 초봉은 개발직군 5500만원, 비개발직군 4700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최소 보장 조건이며, 전문성이 보장될 경우 더 높은 초봉을 제공하기로 했다.
컴투스그룹은 오는 24일까지 컴투스홀딩스, 컴투스, 컴투스플랫폼, 컴투버스 등 4개 그룹사 공채를 진행한다. 모집은 게임기획, 게임아트, 프로그래밍, TA, 사업·마케팅(게임, 블록체인) 등 전 부문이며 전형 과정은 부문별로 다르다. 다른 공채와 다르게 컴투스 그룹은 지원자들이 각 사별 중복지원을 허용한다.
컴투스그룹은 현재 블록체인 메인넷 XPLA를 비롯해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준비하는 만큼 이번 공채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메타버스 등 전 분야에서 인재를 확보·육성한단 계획이다. 컴투스는 예비 지원자들을 위해 유튜브 라이브 채용설명회, 현직자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직무상담회도 진행할 계획이다.
넥슨컴퍼니는 지난 4일까지 채용형 인턴십인 ‘넥토리얼(넥슨+튜토리얼)’ 지원자를 모집했다. 교육과 네트워킹, 멘토링, 실무 경험을 결합한 맞춤 성장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현업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넥슨의 기업문화와 직무별 역할 등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6개월의 튜토리얼 기간을 제공한다.
기존 인턴십 프로그램과 달리 정규직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와 복지가 제공되며, 근무기간 동안 능력과 자질이 검증될 경우 별도 인원 제한 없이 모두 정직원으로 전환되는 차별화 요소를 갖고 있다.
웹젠은 오는 17일까지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인재를 모집한다. 이번 인턴십은 총 30개 직무에서 두 자릿수 인원을 선발한다. 웹젠은 인턴십 참가자들에게 정규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급여 및 복지를 제공한다. 인턴십 기간의 근무평가를 기준으로 업무능력과 자질이 검증된 인재들은 정직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번 인턴십에는 웹젠 본사를 비롯해 개발 자회사 웹젠레드코어와 웹젠블루락이 참여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IT, 특히 게임산업은 인력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면서 “꾸준히 새로운 콘텐츠가 나와야하는 게임 특성상 많은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으면 당연히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이유로 게임업계서는 꾸준히 채용 움직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난해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을 중심으로 시작된 연봉 인상으로 인건비가 늘면서 게임사들의 부담이 커졌고, 경력직 채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제는 신규공채와 채용형 인턴십으로 게임사들이 육성으로 고개를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