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에서 인사청문회 결정을 무시하고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한 김관영 전북도지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전북도의회 이수진 의원(국민의힘 비례)은 8일 열린 제396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김관영 지사의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 강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관영 도지사는 12명의 인사청문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내린 후보자를 옹호하며 궁색한 논리로 정치적 역공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의원은 “인사청문제도는 법률적 근거가 미비해 도의회 의장과 도지사가 인사청문협약을 체결해 도입됐는데, 김관영 지사는 자료요구의 위법성을 따지며 무리한 자료요구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약서에 따르면 도덕성 검증을 위한 자료요구 범위에는 ‘그 밖에 의회가 요청하는 자료’라는 포괄적 항목이 포함됐고,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을 제외한 이전 6명의 인사청문 대상 후보자들은 예외 없이 금융거래 내역에 관한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도덕성 검증 자료의 부당성은 법률적 근거에 기대서 주장하는 반면, 경과보고서 미송부에 따른 ‘의견없음’ 처리는 법률적 근거가 없는 협약서를 근거로 주장하고 있다”면서 “김관영 지사가 필요에 따라서 선택적 논리로 정치적 역공을 펼치는 시대착오적인 리더십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진 의원은 “서경석 후보자는 도의회와 언론 등 지역사회 전반이 적격성에 의문을 품고 있는 후보자”라면서 “도의회와 도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도지사가 임명 강행이라는 악수로 응답한 것은 합법적 인사권 행사의 외피를 걸친 인사참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오은미 의원(순창·진보당)도 이날 5분 발언에 나서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한 김관영 도지사의 처사는 의회와 도민을 무시한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도지사의 사과와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오 의원은 “전북개발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후보자의 자질 부족은 물론 자료제출 거부, 호남인 폄훼 발언 등으로 청문회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는데도, 김 지사는 의회와 도민을 설득하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은 채 전북개발공사 사장 임명을 강행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오 의원은 “김 지사가 인수위 시절부터 보여 온 통합과는 거리가 먼 편향적 행보, 국가예산 확보를 명분으로 기준과 원칙 없는 명예도민증 남발, 전략적 외부 인사 영입 등 도민의 눈에 비친 김 지사의 도정 운영은 ‘과거로 돌아간 것 아니냐’ 우려 섞인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도민 여론을 전했다.
오 의원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시대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취약계층과 쌀값 폭락과 생산비 폭등으로 파산 지경에 처한 농민,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한 노동자들의 삶을 돌아보는 등 민생과 시·군의 균형발전을 살피는 도정을 펼쳐 줄 것”을 요청했다.
오은미 의원은 “도민들은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나름 세대교체를 이뤄 소통과 합리적 도정 운영을 기대했다”면서 “김 지사가 도민의 어려운 삶을 공감하며 가슴으로 품어주고 소통과 민생의 정치를 통해 ‘함께 혁신, 함께 성공,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