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 위축…1위 올라선 한앤컴퍼니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 위축…1위 올라선 한앤컴퍼니

기사승인 2023-01-25 09:31:40
지난해 3분기 신규 설립된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로의 자금 유입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다. 주요 운용사 중 약정액 규모에서 한앤컴퍼니가 MBK파트너스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25일 금융감독원의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중 신규 설립된 기관전용 사모펀드의 약정액은 2조60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같은 기간(1∼9월) 신규 약정액(15조3039억원) 대비 13조2432억원(87%) 줄었다.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연기금, 금융회사 등 국내외 기관투자자만 돈을 맡길 수 있는 펀드다. 국내에선 주로 기업의 지분 인수 후 투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하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가 대부분이다.

기관전용 사모펀드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고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팽창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관전용 사모펀드 전체 약정액은 124조3579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 9월 말(81조5423억원) 대비 42조8157억원(53%) 증가했다.

지난해 들어 신규 약정액은 급감했다. 2021년 기업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기저효과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리면서 돈줄을 죄기 시작했고, M&A 시장이 위축됐다. 주요 자금회수 수단인 기업공개도 급감했다. 투자심리도 악화하면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위험관리 강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약정액이 가장 큰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사는 한앤컴퍼니로, 약정 규모가 12조79억원에 달한다. 6월 말까지 약정 규모 1위였던 MBK파트너스는 작년 9월 말 현재 약정액 10조7276억원으로 2위로 밀려났다.

한앤컴퍼니는 운용 펀드 수(17개)에 변동이 없었던 반면 MBK파트너스의 경우 펀드 청산 등을 반영해 운용 펀드 수가 13개에서 11개로 줄어든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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