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청년들의 외부 유출 방지를 위해 정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북은 매년 울릉도 인구에 이르는 9000여명의 청년이 서울과 수도권 등 외지로 떠나고 있다. 이들 청년이 서울로 향하는 이유는 일자리, 교육, 문화·생활여건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청년은 주거비를 비롯해 고물가, 치열한 경쟁 등으로 인해 서울 생활에 염증을 심하게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와 높은 임금, 수도권과 같은 생활수준이 보장된다면 지방에서도 충분히 정착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이에 경북도는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일자리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는 ‘고졸청년 성공시대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19일 밝혔다.
‘고졸성공시대’는 올해 초 닻을 올린 지방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경북도의 핵심 청년정책이다.
경북도는 앞서 지역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양질의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교육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고졸 청년들이 대전환의 중심에 있다.
이를 위해 청년들의 정주혁명 4대 패키지로 ▲교육지원 혁명 ▲취업지원 혁명 ▲주거지원 혁명 ▲결혼지원 혁명을 제시한바 있다.
이어 구체적 실행 계획으로 ▲고졸 취업자 학위 취득 무상지원 ▲취업 2년 후 대졸 수준 임금보장 ▲군 복무 복귀 시 상여금 300% 지원 등 3대 인프라를 구축했다.
우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대혁명을 추진한다. 핵심은 ‘1시군-1대학-1기업’을 지역 전략산업과 매칭하는 사업이다.
구미는 금오공고, 구미전자공고 등 마이스터고와 연계해 반도체 관련 전략학과 육성에 나선다. 여기에 소요되는 대학등록금은 전액 지원된다.
또 포항 이차전지, 영주 베어링, 안동 바이오 등 지역 핵심 산업분야의 특성화학과를 발굴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 교과목을 편성해 기업이 필요한 맞춤형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학력별 임금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소기업 재직 고졸 청년들에게 취업 2년 후 대졸 수준의 임금을 보전할 방안을 기업과 함께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고졸 취업자들의 가장 큰 걸림돌인 군 복무 기간 경력단절 문제에 대해서는 ‘경북형 리턴 프로그램’으로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프로그램은 고졸 취업자들이 군 복무기간 기업과 도가 기금형식으로 매달 일정액을 적립하고 군 복무 복귀 시 상여금(300%, 최대 800만원)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철우 지사는 “이 프로그램은 기업은 우수인력 확보, 근로자는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윈윈 솔루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결혼장려금과 주거지원비 뿐만 아니라 출산과 보육, 돌봄까지 해결하는 생애주기별 지원 정책을 마련해 고졸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하고 성공하는 시대를 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