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지사 “고금리, IMF·금융위기 만큼 절박한 상황”

이철우 지사 “고금리, IMF·금융위기 만큼 절박한 상황”

경북도, 중소기업·소상공인 고금리 극복 총력
시중은행과 다양한 지원책 강구
대구은행, 소상공인 저금리 지원 60억 특별출연

기사승인 2023-02-21 10:12:51
이철우 경북도지사(가운데)가 ‘제9차 경북 비상경제회의’에서 7개 시중은행이 참가한 가운데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에 대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경북도 제공) 2023.02.21

“최근 중소기업과 서민들이 체감하는 고금리 부담은 1997년 IMF, 2008년 금융위기에 비견될 만큼 절박한 상황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 20일 오후 가진 ‘제9차 경북 비상경제회의’에서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금리에 대한 우려를 이와 같이 나타냈다. 

구미에 소재한 경북경제진흥원에서 가진 이날 회의는 최근 고금리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는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 윤덕진 금융감독원 대구경북지원장을 비롯한 7개 시중은행 경북지역본부장과 도내 경제 관련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에서 권태용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장은 “경기와 물가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는 국내 기준금리는 2021년 8월 선진국 중 최초로 0.50%에서 0.75% 인상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지난해 4월부터 6회 연속 금리가 인상되면서 현재 3.5%까지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권 본부장은 이어 “이런 기조가 지속되면서 경북지역 기업대출 연체율이 2022년 하반기 이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는 전국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높은 대출금리가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권 본부장은 다만 이런 상승기류는 올해 상반기 종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덕진 금융감독원 대구경북지원장도 “최근 금리 급등으로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기업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관계당국, 금융권이 협력해 신속한 대응체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도 “지역경제 모세혈관인 중소기업의 막힌 혈을 뚫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그 첫 번째 응답을 대구은행이 했다. 대구은행은 21일 소상공인 저금리 정책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60억원을 특별출연했다. 

대구은행에서 특별출연한 60억원은 고금리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900억원(출연재원의 15배수) 규모 정책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보증재원으로 사용된다.

경북도 윤희란 기업지원과장은 “경제유관기관과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고금리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금융지원 대책 회의’를 개최하는 등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저금리 지원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최초로 이뤄진 금융기관과의 협력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경북도는 이번 특별출연에 더해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정책자금과 경북도소상공인육성자금을 결합해 2.44% 초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중기부 정책자금 소진 시 일반보증부 대출(5.88%)로 추진되며, 경북버팀금융 이차보전사업과 결합 시 3.88%로 이용이 가능하다.

융자한도는 최대 5000만원 이내이며, 2년 거치 3년 상환 또는 2년 거치 일시상환 조건이다. 

자금 신청은 경북신용보증재단 AI 콜센터를 통해 사업장 주소지의 지점을 선택하면 자세한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재원으로 2.5% 저금리 직접융자 사업인 ‘중소기업 창업 및 경쟁력 강화사업’을 지난해부터 900억원 규모로 추진 중이다. 

또 1% 초저금리인 ‘벤처기업육성자금’도 100억원 규모로 직접 융자지원을 추진하는 등 고금리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아울러 3개 시중은행(기업, 농협, 대구) 최초 산출금리에 대해 1.11%~1.50%까지 금리를 기본 감면하는 ‘경북도 중소기업행복자금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밖에 △연간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운전자금’ 및 재해자금 이차보전 △소상공인 경북버팀금융 2000억원 융자 및 이차보전 △경북 혁신중소기업 미래이음 금융지원으로 50억원을 기술보증기금에 출연해 1000억원 규모로 100% 전액보증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철우 지사는 “이번 대구은행의 특별출연금은 소상공인들에게 생명수와 같은 지원”이라며 “여기에 더해 중소기업의 고금리 부담 경감을 위한 예산을 1차 추경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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