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을 극복하기 위한 ‘인구대반전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5일 경북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는 지난해 말 5100만여명에서 2070년 3800만여명, 2700년에는 1700만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1년 기준 인구감소지역’은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89곳에 이른다. 이 중 85곳(95.5%)이 비수도권이다.
경북은 전북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개 지역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분류됐다.
이런 가운데 경북에서는 매년 9000여명의 청년들이 외부로 떠나고 있어 2중고를 겪고 있다. 울릉군 인구수만큼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는 셈이다. 지방의 위기다.
경북도의 ‘인구대반전 프로젝트’는 이와 같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련한 야심찬 정책이다.
‘인구대반전 프로젝트’는 크게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 △경북 스테이 프로젝트 △경북형 소규모마을 활성화 사업 △이웃사촌마을 확산 사업 등 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지역 인재 양성 프로젝트 ‘경북로컬 체인지업 사업’
‘경북 로컬 체인지업 사업’은 지역 인재의 지역자원 발굴·개발을 통한 지역 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된다.
사업은 △지역 대학과 연계한 로컬 스쿨 운영 △지역별 거점을 활용한 로컬 기획 전문 인력 양성 △체인지업 사업화자금 지원 △성장지원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올해는 청년 인구 유입을 목표로 연령 등 조건이 맞는 경우 전국에 거주하는 누구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지역 활력 재고를 위한 ‘경북스테이 프로젝트’
‘경북스테이 프로젝트’는 국가적 인구감소 위기 속에서 지역활력을 제고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대도시 생활(관계)인구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정주인구 유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은 ▲경북형 작은 정원(클라인가르텐) 조성 ▲두 지역 살기 기반 조성 ▲유휴자원 활용 지역활력 사업 ▲1시군-1생활(관계)인구 특화 프로젝트 등으로 추진된다.
우선 ‘경북형 작은 정원 조성 사업’은 휴식, 여가, 영농 등의 다양한 체험 기회 제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봉화군과 성주군에서 각각 ‘봉화에서 즐기는 웰니스 정원 MushroomLand’, ‘가야산 그리네 마을’을 조성 중이다.
또 ‘두 지역 살기 기반 조성 사업’은 지역 체험 등 사전 검토를 마친 예비 전입인구를 대상으로 지역유입 진입장벽을 완화하기 위한 세컨 하우스 구축 및 지역민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
‘유휴자원 활용 지역활력 사업’은 시군별 특성화된 살아보기 모델 개발을 목표로 ‘1시군-1생활인구 특화 프로젝트’로 진행되며, 체험에서 정착으로 이어지는 전입의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는 인구감소지역을 대상으로 사업참여 희망 시군을 공모하고 있다.
주민주도형 ‘소규모마을 활성화 사업’
경북도는 거주민이 중심이 되는 주민주도형 ‘소규모마을 활성화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삶터-일터-쉼터’로서의 마을 기능 회복을 목표로 마을 주민이 필요한 것을 스스로 채워나가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인구감소 최전선에 있는 소규모 마을을 사업 단위로 설정해 자생력 있는 마을, 지속가능한 마을을 조성한다.
이는 기존 읍·면 단위 마을가꾸기 사업성과가 주민들이 체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획한 사업이다.
'의성 이웃사촌마을 사업' 영천·영덕으로 확산
‘이웃사촌마을’은 ‘청년이 돌아오는 지역’을 만드는 ‘청년·지역주도 미래경북형 마을 조성사업’이다. 현재 의성군 안계면 일원에 시범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경북도는 지난 2022년부터 시범사업을 보완해 영천시 금호읍과 영덕군 영해면 2곳으로 확산했다.
오는 2026년까지 4년간 추진하는 '이웃사촌마을 확산 사업'은 외부 유입 청년을 주요 대상으로 진행한 시범사업과 달리 지역 청년과 주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세대 간 융합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 중심의 마을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경북에서도 서울에 버금가는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