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한항공의 시대…대한항공, 역대 2번째 ‘통합 3연패’ 달성 [V리그] 

이제는 대한항공의 시대…대한항공, 역대 2번째 ‘통합 3연패’ 달성 [V리그] 

대한항공, 2010년대 초반 삼성화재 이후 역대 2번째 통합 3연패 달성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 최강의 팀으로 올라서다
MVP는 세터 한선수, 2017~2018시즌 이후 2번째 수상

기사승인 2023-04-03 21:41:40
우승 확정 후 기념사진을 찍는 대한항공 선수단.   한국배구연맹(KOVO)

대한항공의 왕조가 드디어 완성됐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현대캐피탈과 3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대 2(23-25 13-25 25-22 25-17 15-1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3승 0패를 달성한 대한항공은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한 동시에 통합 3연패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남자부 통합 3연패는 삼성화재가 2011~2012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달성한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아울러 컵대회 우승까지 포함해 ‘트레블(3관왕)’까지 이뤘다.

2010년대 초까지 3인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대한항공은 2017~2018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계속해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으면서 ‘최강의 팀’으로 발돋움했다.


MVP를 차지한 대한항공의 세터 한선수.   한국배구연맹(KOVO)

세터 한선수는 기자단 투표 31표 중 23표를 받아 MVP를 달성했다. 2017~2018시즌 이후 2번째 MVP 수상이다. 링컨은 34점(공격성공률 65.31%)를 기록해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정지석도 17점(공격성공률 39.29%)으로 우승에 일조했다.

최근 2년 연속 하위권에 머무른 현대캐피탈은 리빌딩을 마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대한항공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허수봉이 20점(공격성공률 53.33%)을, 오레올이 16점(공격성공률 57.69%)를 기록했지만 고개를 숙였다.

1세트부터 양 팀 모두 내일이 없는 것처럼 모든 걸 쏟아부었다. 1점차 시소게임이 세트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현대캐피탈이 1세트를 따냈다. 22-22 동점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 따내 흐름을 바꿨다. 특히 1점차 리드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처리한 넘긴 공을 기습적으로 빠르게 쳐내 쐐기를 꽂았다. 허수봉이 마지막 득점을 성공해 1세트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범실을 7개나 범한게 패착이었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이 2세트에 분위기를 잡았다. 6-5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연속 5점을 올려 분위기를 잡았다. 3년차 김선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선호는 2세트에 서브 에이스 1개 포함 4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1세트에 다소 침묵하던 허수봉도 2세트에 5점을 올리며 경기력을 되찾았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도 좀처럼 서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11개의 범실 중 서브 범실이 5개였다. 2세트는 25-13 현대캐피탈의 압승이었다.

서브를 시도하는 정지석.   한국배구연맹(KOVO)

무난히 현대캐피탈의 승리로 끝날 것 같던 3차전이 3세트부터 요동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2세트까지 말이 듣지 않던 서브가 통하기 시작했다. 5-6으로 뒤지고 있던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연속으로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공격에서 링컨이 연타 처리한 공이 현대캐피탈의 엔드라인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득점에 성공하는 운도 따랐다. 정지석은 서브 에이스를 재차 성공, 대한항공은 3점차로 앞서갔다.

대한항공은 한 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저력을 발휘해 3세트를 가져갔다.

허수봉의 서브 실패로 일단 동점을 만든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김명관의 공격을 저지해 재역전에 성공했고, 링컨이 타점 높은 공격으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위를 지나가는 강력한 스파이크로 2점차를 만들었다. 대한항공은 링컨이 2번의 공격을 모두 성공시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오레올의 공격을 김규민이 블로킹해 승부를 4세트로 끌고갔다.

4세트는 25-17, 대한항공의 완승이었다. 4세트 시작 후 링컨과 정지석이 각각 2번의 공격을 시켰고, 문성민의 범실과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순식간에 격차가 확 벌어졌다. 경기 초반 부진하던 정지석까지 완전히 살아나면서 일찌감치 승기가 넘어갔다. 현대캐피탈은 주전 선수들을 일찌감치 빼 5세트를 준비했다.

시리즈 종료와 4차전이 달린 5세트. 대한항공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1에서 오레올의 공격이 빗나간 데 이어 정지석이 오레올이 리시브를 뚫어내고 서브 에이스를 적중시켰다. 현대캐피탈의 에이스 허수봉의 공격을 2차례나 막아냈고, 곽승도 서브를 성공시켜 7-4로 격차가 벌어졌다.

대한항공은 12-7에서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켜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갔다. 현대캐피탈이 3점을 만회했지만, 대한항공은 오레올의 서브 실패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다. 링컨이 마지막 공격을 완성시켜 왕조 건설을 널리 알렸다. 

천안=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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