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이 무장기포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동학농민혁명군들의 우물터와 기와편 등 다수의 유물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17일 고창군에 따르면 무장기포지(공음면 구수마을) 문화재 발굴조사에서 동학농민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터와 주거지터, 백자, 기와편, 상평통보 등을 발굴했다.
국가지정문화재(사적) 고창 무장기포지는 1894년 3월 20일(음력), 동학농민군이 포고문을 낭독하고 1차 동학농민혁명을 시작한 역사적 현장이다.
특히 무장기포지는 지역적 봉기에서 전국적인 농민혁명으로 발전하는 출발점이 된 곳으로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고창군은 무장기포지의 장소성에 큰 의미를 두고, 지난 2015년부터 문화재 시굴조사를 통해 수구막이 관련 나무, 추정 우물 등을 확인했다.
또한 최근 고창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재 지표조사와 표본조사,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문헌 기록과 구수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통해 알려진 유구와 유물을 다수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된 유구와 유물로는 동학농민군의 훈련장과 숙영지에서 사용한 당시의 공동 우물, 주거지, 옹기를 통해 저장시설의 역할을 한 수혈, 불을 땐 흔적인 소성 유구, 상평통보, 자기류, 등고선을 따라 조성된 구와 축대 등으로 조선시대 후기 생활상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발굴조사에 확인된 공동 우물은 무장기포 당시 동학농민군이 마셨던 우물터로 추정하고 있다. 군은 무장기포 역사공원 건립 시 우물 복원과 함께 발굴된 다양한 유구와 유물을 전시할 계획이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발굴조사를 통해 마을 주민들의 증언으로만 전해진 많은 유구를 실제로 확인한 큰 성과를 거뒀다”며 “동학농민혁명 성지화 사업에 적극 반영해 무장기포지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창=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