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100년 전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에게 사과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유럽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을 치른 국가들은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며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이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사안에 대해 “결단이 필요했다”며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인터뷰 이후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의 일본 관련 발언 배경에 대해 “이런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불법 침공을 당한 상태이고 다양한 범위의 지원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면서도 “무엇을 지원하느냐 하는 문제에 있어선 우리는 우리나라와 전쟁 당사국 간 다양한 직·간접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WP는 보도했다.
현재 5박7일간의 국빈 방미길에 오른 윤 대통령은 둘째 날인 25일(현지시간) 경제 외교 일정 등을 소화한다. 이날 윤 대통령 부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와 한국전쟁기념비를 방문하는 등 친교 시간을 가진다.
오는 26일에는 한미정상회담이 열린다. 대북 확장억제 강화, 경제안보 협력, 미래세대 교류 지원, 글로벌 이슈 공조 등이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로 꼽힌다. 특히 지난주 윤 대통령이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조건부 가능성을 시사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이 거론될 지도 주목받고 있다.
정상회담 다음날인 오는 27일 미국 상·하원 합동 의회연설을 진행하며, 28일 메사추세츠공대(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들과 대담을 가진 뒤 보스턴 일정을 끝으로 29일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