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승부…KGC, 7차전 끝에 SK 꺾고 2시즌 만에 정상 탈환 [KBL]

최고의 명승부…KGC, 7차전 끝에 SK 꺾고 2시즌 만에 정상 탈환 [KBL]

정규리그 1위, EASL 우승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정상 올라
2시즌 만에 정상 오른 KGC…김상식 감독 부임 후 바로 우승, MVP는 오세근

기사승인 2023-05-07 20:19:31
2022~2023시즌 우승을 차지한 안양 KGC.   한국농구연맹(KBL)

치열한 명승부 끝에 KGC가 다시 왕좌에 올랐다.

안양 KGC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서울 SK와 7차전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100대 97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KGC는 2020~2021시즌 이후 2시즌 만이자 구단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 SK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던 KGC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고양 데이원을 3승 1패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 시즌 리벤지를 성공했다.

정규리그 1위,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을 달성한 KGC는 챔피언결정전까지 정복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최근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등 명실상부 현시대 최강의 팀으로 우뚝 섰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안양 KGC의 오세근.   한국농구연맹(KBL)

챔피언결정전 MVP는 오세근이 차지했다. 오세근은 2011~2012시즌, 2016~2017시즌에 이어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달성해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와 타이를 이뤘다.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7경기 평균 19.1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김승기 감독이 데이원으로 떠나면서 KGC의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우승으로 견인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했던 SK는 전력 누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올 시즌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주축 선수였던 안영준이 올 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로 이탈한데 이어 최준용이 왼발바닥 부상으로 지난 2월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김선형과 자밀 워니가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최종전에 걸맞게 경기 초반부터 양보 없는 접전이 펼쳐졌다. SK는 1쿼터에 최성원이 8점을, 김선형이 7점을 기록하는 등 가드진의 활약이 돋보였다. KGC는 11점을 넣은 스펠맨을 필두로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쌓으며 맞불을 놨다.

2쿼터 KGC는 배병준이 연속 3점슛을 터트리며 32대 30을 역전에 성공했다. 박지훈의 자유투 득점과 오세근의 3점슛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KGC는 김선형에게 3점슛을 허용했지만 스펠맨이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고 속공 상황에서 덩크슛까지 성공해 8점차로 달아났다. SK도 최성원과 워니를 앞세워 격차를 좁혀갔다. 전반전은 53대 48, SK의 5점차 리드로 마무리됐다.

3쿼터에 KGC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펼쳐 점수를 쌓은 반면 SK는 김선형의 독주가 펼쳐졌다. 김선형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 포함 19점을 몰아넣는 괴력을 선보였다. 3쿼터 종료 1분을 남기고 워니가 풋백 득점에 성공해 SK가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KGC는 변준형과 오세근이 자유투를 차례로 성공해 3점차 리드를 안은 채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 초반 오세근이 김선형에게 U파울을 범하면서 동점 위기에 놓였지만, 스펠맨이 덩크슛과 3점슛을 포함 7점을 연속으로 넣으면서 SK의 추격을 차단했다. 하지만 SK도 최성원과 김선형, 최부경이 차례로 득점을 올려 2점차까지 따라붙었다. 오세근이 골밑슛을 넣었지만 최성원이 3점슛을 꽂아 턱밑까지 쫓았다.

1점차 시소게임이 이어지던 경기. SK는 경기 종료 2분40초를 남기고 김선형의 패스를 받은 최성원이 3점포를 꽂아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김선형이 KGC의 수비를 뚫고 득점을 성공시켜 SK가 4점차로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KGC는 곧장 스펠맨의 덩크슛과 오세근의 득점으로 재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1분24초.

SK의 공격 상황에서 문성곤이 최부경과 부딪히면서 5번째 파울로 퇴장을 당했다. 김선형을 괴롭히던 수비수가 빠져나가면서 SK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두 팀은 마지막 공격을 실패하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우승 직후 세리머니를 하는 안양 KGC 선수단.   한국농구연맹(KBL)

연장에서도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경기 종료 2분21초를 남기고 스펠맨이 배병준의 빗나간 3점슛을 잡아내고 골밑에서 최부경에게 반칙을 끌어내는 동시에 득점을 성공시켰다. 최부경도 5파울로 코트를 떠났다. 스펠맨의 자유투는 빗나갔지만 KGC는 98대 95, 3점차 리드를 안았다.

KGC는 워니에게 플로터 득점을 허용해 1점차로 다시 쫓겼지만, 오세근이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해 3점차로 다시 격차를 좁혔다. SK는 15.4초를 남기고 시작한 마지막 공격 때 김형빈의 3점슛이 실패하면서 KGC에 공격권이 넘어갔다. SK는 마지막 스틸 시도 후 최성원이 3점슛을 던져봤지만 빗나가면서 KGC가 극적으로 우승컵을 가져왔다.

7차전에서 KGC는 스펠맨이 34점 14리바운드를, 오세근이 20점 1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승을 견인했다. 변준형과 배병준도 각각 16점을 기록했다. SK는 김선형이 37점 10어시스트 5스틸로 맹활약을 펼쳤지만 KGC의 벽을 넘지 못했다.

안양=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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