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하루 앞두고 추모열기 가득 -묘비마다 가족들 둘러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꽃 피워 -“놀라지 마세요” 6일 오전 10시 ‘추모 사이렌’ 울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꽃이 활짝 폈네” 햇살에 반짝이는 수많은 묘비와 휘날리는 태극기 사이로 아름다운 플릇 선율이 흐른다. 현충일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에 위치한 대전국립현충원의 양지바른 한 참전군인의 묘비 앞에서 어린 소녀가 플릇을 연주하고 있다. 1951년 6,25 전쟁에 참여해 혁혁한 공을 세우고 1952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이창순 육군상사의 증손녀인 박유니아(12) 양이 외증조 할아버지에 바치는 사랑스런 진혼곡이다.
국가보훈부 승격으로 현충일의 의미가 더해지는 가운데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수많은 시민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한 분들을 참배하기 위해 찾았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약 100만평의 대지 위에 13만 8천 여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큰 규모이다.
초여름 날씨를 보인 이날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은 유가족, 관련 단체, 군장병들은 묘비도 닦고 헌화 후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를 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선인들에 예의를 표한 후 준비해온 음식도 나누며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인척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고인의 삶을 회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올해는 6,25 전쟁이 발발한지 73년이자 한국전쟁이 정전협정을 맺고 장기간 휴전 상태에 들어간 지 어느 새 7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제68회 현충일을 맞아 6일 오전 10시부터 1분간 전국에 묵념사이렌이 울릴 예정이다. 추도식 행사에 맞춰 묵념 사이렌이 울려 퍼지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31일 북한 정찰위성 발사로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돼 혼란이 벌어졌다”면서 “이번 사이렌은 매년 현충일마다 울렸던 것으로 민방공 경보 사이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