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피켓을 자신의 노트북에 붙이고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해 윤리특별위원회(이하 윤리위)에 회부됐다.
춘천시의회는 23일 제325회 시의회 3차 본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나유경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의결, 윤리위에 회부했다.
시의회 윤리특별위원회는 윤리심의위원회 자문 등을 통해 나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14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절대 안됩니다’라는 문구의 피켓을 자신의 노트북에 붙인 채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박제철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나 의원 노트북에 붙인 피켓을 제거해줄 것을 위원장에게 요청했지만 나 의원은 ‘소신 발언’이라며 거부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정회 이후 ‘망언과 괴담에 앞장서는 더불어망언당’이라는 피켓을 각자의 노트북에 붙이면서 맞불 행정사무감사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진호 의장은 이 같은 나 의원의 행동에 대해 회의 질서에 어긋난다며 지난 22일 윤리위에 회부했으나 협치를 이유로 이날 3차 본회의 개회 직전 철회했다.
하지만 나 의원의 3차 본회의 신상 발언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김운기 경제도시위원장이 ‘나 의원 징계 요구안’을 대표 발의, 다시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퇴장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신상 발언을 통해 “본 의원의 소신을 적은 것을 노트북에 붙이고 회의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어제 윤리위원회에 징계 회부하겠다고 통보 받았다”며 “그러나 오늘 본회의 10분 전 윤리위 징계 회부를 취소하는 헤프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 의원은 특정 인물이나 정당을 거론한 것도 아니고 회의를 방해하는 고성이나 욕설 등도 없었다”며 “동료의원과 정쟁을 일으킨 사실도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남숙희 시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기초의원은 정쟁 보다는 시민의 삶과 지역 현안에 대한 것을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누구도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학에 근거하지 않은 ‘찌라시성’ 정보와 정치적 선동으로 인해 수산업 종사자와 횟집 운영자가 두려움에 떨고있다”며 “반대하는 것도 과학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후쿠시마 오염수를 정치로 이용 하면 안된다. 과학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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