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급등’ 영향…증권사 일임계약고 1년 새 25%↓

‘채권금리 급등’ 영향…증권사 일임계약고 1년 새 25%↓

금감원,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기사승인 2023-07-06 13:13:52
사진=금융감독원.

1년 새 일임사를 포함한 투자자문사가 100곳이 넘게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채권금리 상승에 따라 증권사의 일임계약고는 같은 기간 25%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8곳은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 사업연도 투자자문·일임업 영업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투자자문·일임사는 총 680사로 전년 동기(579사) 대비 101사가 증가했다. 같은 기준 겸영 투자자문·일임사는 총 302사로 43사가 늘었다.

3월 말 총 계약고는 710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29조3000억)보다 2.6%(18조5000억) 줄었다. 자문계약고는 35조9000억원으로 15.4%(4조8000억) 증가했으나, 일임계약고는 674조9000억원으로 3.3%(23조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은행 등이 포함된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3월 말 기준 이들의 총 계약고는 691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711조7000억원) 대비 2.8%(20조원)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수수료 수익은 총 803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37억원) 대비 23.7%(2498억원) 줄었다. 

업권별 세부현황을 살펴보면 자산운용사의 총 자문·일임 계약고는 3.2%(17조8000억원) 늘어났다. 보험회사 등 기관투자자의 계약고가 96.3%를 차지한다. 

그러나 증권사와 은행의 계약고는 각각 24.5%(36조3000억원), 48.5%(1조6000억원) 감소했다. 증권사의 계약고는 지난해 채권 금리 급등으로 일임형 랩어카운트에서 손실이 발생하면서 규모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들의 총 계약고는 19조1000억원으로 9.1%(1조5000억원) 늘었다. 다만 이들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 중 수수료 수익은 총 1253억원으로 전년 동기(1843억원) 대비 32.0%(590억원) 줄었다.

금감원은 제한적인 시장 규모에도 낮은 진입장벽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신규 유입이 지속돼 경쟁과 양극화가 심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 등과 맞물려 이들 중 적자회사 비중이 78.8%(298사)에 달하고, 자본잠식회사의 경우 47.6%(180사)에 육박한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얘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의 랩(Wrap)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라며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한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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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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