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권사들이 카카오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상반기에는 감익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에 기인한다. 다만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하반기 중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9% 하락한 5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일 4만9850원에 장을 종료해 5만원 선이 무너졌으나, 전날 소폭 반등해 다시금 복귀한 모양새다. 올해 기준으로도 주가는 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있다. 이날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7만9000원에서 6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카카오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보다 13.2% 내린 1091억원으로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를 약 20% 밑도는 수치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에스엠 연결 편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 증가가 예상되나, 연결 효과를 제외하면 성장률은 한자리 대에 그칠 전망”이라며 “톡비즈 광고 매출 증가율은 2%에 그치고 게임과 미디어 매출 역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용에서도 에스엠 인수 관련 일회성 지출과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무형자산 상각비, 인공지능(AI) 개발비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 하향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증권도 카카오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8% 하향한 8만원으로 제시했다. 에스엠 인수로 발생한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을 반영해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동일 폭 하향한 점에 기인한다. PPA 상각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영업권, 브랜드 가치 등에 지불한 웃돈의 무형자산을 감가상각하는 작업을 말한다.
다만 이 증권사는 카카오의 상반기 부진보다 하반기에 실적 고조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톡비즈 성장률 회복과 콘텐츠 이익 증가로 전사 이익은 플러스 전환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