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부실 우려 ‘재부각’…증권사 연체율·잔액 폭증

부동산 PF 부실 우려 ‘재부각’…증권사 연체율·잔액 폭증

기사승인 2023-07-20 15:32:56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시장 안정을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리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PF 연체율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임계치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의 PF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5.88%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에 집계된 10.38%에 비해 5.5%p나 급등했다. 부동산 PF 부실이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추정되는 이유다.

연체 잔액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 잔액은 올해 3월 말 기준 8404억원이다. 지난해 말 4567억원 수준에서 3개월만에 84%나 뛰어오른 것이다. 

타 업권과 비교해도 증권사의 PF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다. 올해 3월 말 저축은행과 여신전문(캐피탈)금융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각각 4.07, 4.20%로 나타났다. 이들에 비해 증권사의 연체율이 두 배가량 높은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지난 4월 말 재가동한 PF 대주단 협약으로 부실 사업장에 대한 ‘옥석 가리기’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오는 9월 부동산 PF 사업장 정상화 지원 펀드도 가동될 예정이다.

최근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동산 PF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일부 시공사·건설사가 어려움에 직면하겠지만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 보지 않는다”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창현 의원은 “새마을금고의 인출사태에서 보듯 시장은 정부의 대책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라며 “일부 증권사의 부실 규모는 임계치를 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선제적 채무조정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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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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