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0월 사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 대표는 오는 1일부터 휴가 기간을 가지며 당 내외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공보국은 30일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오는 1일부터 하계 휴가에 들어간다”며 “수도권 근교에서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 간의 여름 휴가기간 동안 문재인 전 대툥령이 추천한 책 ‘같이 가면 길이 된다’와 도올 김용옥 전 한신대 석좌교수의 저서 ‘난세일기’를 읽을 예정이다. 또 넷플릭스 드라마 ‘D.P 시즌 2’도 시청할 계획이다.
하반기 정국 구상의 시간을 가진다고 밝힌 만큼, 내년 총선 구상과 당 현안 점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내림세인 만큼, 휴가 기간 이 대표의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5∼27일 실시한 7월4주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29%로 집계됐다. 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한 건 지난 3월 셋째 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알앤써치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지난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23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주 대비 4.5%p 하락해 43.3%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하자, 이 대표의 ‘10월 사퇴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지난 29일 MBC라디오 ‘정치인싸’에 출연해 “추석을 지낸 뒤인 10월에 이 대표가 사퇴하고 전당대회를 새롭게 열어서 정통성 있는 지도부를 새로 뽑아 내년 총선에 대비한다는 의견에 40명 정도의 의원들이 합의했다”고 말했다. 후임 당대표로는 김두관 의원을 밀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가 높고 민심 이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도,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고 내년 총선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문제의식이 있다”며 “결국 문제는 이재명 대표가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은 의혹에 대해 즉각 반박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턱도 없는 지라시 소설”이라며 “각자 상상력으로 소설을 쓰는 건 자유지만 남의 당을 소재로 소설을 쓰는 건 매우 부적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현재로선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당 자체 조사는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밖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도 넘어야 할 산이다. 검찰이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8월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백현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서도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을 소환하는 등 당시 성남시 윗선 수사에 속도를 붙이면서 이 대표에 대한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