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5일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아레스)’가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기존작의 하향 안정세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레스가 서구권 서비스를 앞둔 ‘오딘: 발할라 라이징(오딘)’과 함께 카카오게임즈의 하반기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레스는 ‘나이트 크로우(위메이드)’를 제치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매출 9위에 올라있다. 아레스는 지난 24일 사전 다운로드 시작 후 약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출시 하루 만에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상반기 MMORPG 신작이 연달아 출시되며 시장의 장르 포화 상태가 심화된 상황에서 거둔 고무적인 성과다. 흥행 요인은 차별화 된 게임성이다. 흔한 중세 판타지에서 벗어나 SF 세계관을 배경으로 내세웠고, 논타게팅 전투 시스템을 도입해 수동 조작의 재미를 살렸다. 아레스는 전 세계 누적 1억 다운로드를 달성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반승철 대표가 설립한 세컨드다이브가 개발했다. 이들이 다년간 쌓은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특히 액션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있다.
하반기 실적 반등 카드가 절실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의 흥행에 반색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기존작의 매출 하향화로 인해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49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13억원으로 73% 감소했다. 증권가는 2분기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레스가 초반 분위기를 몰아 장기 흥행에 성공한다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이끌 선봉장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날 기준 아레스의 구글 플레이 내 평점은 4.4(5점 만점)다. 이용자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상당히 완성도 있게 나와서 놀랐다”, “복잡하지만 재미있다”, “그래픽과 타격감이 좋다” 등의 의견을 남기며 대체적으로 게임의 완성도에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장거리 달리기를 위한 ‘기초 체력’은 갖춘 셈이다.
하반기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서비스를 앞둔 오딘과의 쌍끌이 활약도 기대된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2021년 6월 출시된 오딘은 올해 7월15일을 기점으로 매출 9억 달러(약 1조1470억원)를 돌파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오딘은 서구권 이용자들의 취향을 겨냥해 현지화 작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딘의 매출이 최근 하향 안정화에 접어든 상황에서, 서구권 진출은 분위기를 환기시킬 기회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아레스는 독특한 미래 세계관과 슈트 체인지를 통한 전략 전투 등 색다른 매력으로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론칭됐으며, 기존 서비스 중인 오딘과 ‘아키에이지 워’도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오딘 북미‧유럽, ‘에버소울’ 일본 출시를 준비 중으로, 웰메이드 IP(지식재산)를 글로벌 시장에 두루 선보이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레스 출시일 당시 3만800원까지 떨어졌던 카카오게임즈의 주가는 이날 3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