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상반기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증가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2일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1838억원, 영업이익 2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약 52% 증가했다.
2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당기순이익은 820억원, 영업이익은 11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3.8%, 50.3% 증가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수신 잔액은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증가한 42조6000억원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여신 잔액은 4조6000억원 오른 33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여신과 수신 규모 모두 확대된 셈이다.
또한 2분기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원가량 늘었다. 2분기 신규 취급액은 약 3조5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60%가 대환목적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규 대출보다 기존 주담대 보유 고객들이 당행의 낮은 금리에 매력을 느껴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취지인 중·저신용자 포용 부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3조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분기 기준 27.7%다. 전 분기 대비 2%p 늘어났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26%로 전년(2.29%) 대비 0.03%p 줄었다. 전 분기 대비로는 0.36%p 낮아졌다. 2분기 말 연체율은 0.52%로 1분기 말 0.58% 대비 0.06%p 내렸다. 충당금의 경우 올해 1분기 526억원, 2분기 591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신의 고른 증가와 플랫폼 비즈니스 수익화로 고객 편익 증진을 통한 혁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주가는 부진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기준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22% 하락한 2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전날 주가가 급등한 것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등장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뱅크는 전날 종가 기준 14.04% 급등한 2만9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