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소식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상반기 국내 증시를 견인한 2차전지마저 제친 모양세다. 그러나 입증이 부족하단 소식에 곧바로 하한가를 찍었다. 증권가에선 학계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신물질인 만큼, 극심한 변동성으로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남은 전날 시간 외 거래에서 9.93% 급락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9890원에 마감했다. 마찬가지로 고려제강(-9.69%), 덕성(-9.91%), 모비스(-10%), 서원(-9.91%), 대창(-9.93%), 신성델타테크(-9.86%) 등도 시간 외 거래에서 하한가를 찍었다.
이들 종목은 초전도체 관련주로 분류된다. 앞서 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소식으로 관련주들은 꾸준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례로 서남 주가는 초전도체 소식이 퍼지기 전인 지난 19일(종가 기준) 2915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관련주로 부상하자 1만980원까지 뛰면서 무려 276.67% 급등했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초전도체에 대한 명확한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불명확한 접점을 가진 기업들의 주가가 오르는 것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세계 석학들도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던 상황인 점도 문제였다.
결국 전날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LK-99’에 대해서 상온 초전도체라고 입증하기엔 부족하다고 발표했다. 초전도체의 특징인 마이스너 효과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데이터상으로 다른 점들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관련주들은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전 10시2분 기준으로 덕성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66% 하락한 8560원에 거래 중이다. 신성델타테크와 모비스는 각각 24.89%, 26.82% 급락한 상태다.
증권가에선 초전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을 경고한다. 조준지 SK증권 연구원은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현실화 될 경우 파급력이 굉장할 수 있기에 지켜봐야 하겠으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전환될 때 촉발될 수 있는 강한 변동성을 유의하라”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