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끈 2차전지주의 핵심인 에코프로 주가가 부진한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에 따른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를 내놓는 등 부정적으로 내다본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2분 기준 에코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28% 하락한 103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달 26일 153만9000원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꼽힌다. 이들은 지난 7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를 2112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앞서 지난달 에코프로 주가가 널뛸 당시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숏커버링 물량이 주가 반등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됐다.
숏커버링이란 주식시장에서 빌려서 팔았던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를 말한다. 주가 하방에 배팅했으나 반대로 주가가 상승하면서 대차 잔고를 줄이기 위함이다.
즉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 공매도했던 주식을 다시 매수한다는 얘기다. 공매도의 숏커버링까지 매수에 가세할 경우 주가는 더욱 상승하게 된다. 에코프로 주가 급등세의 배경으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세로 전환한 것은 공매도 청산 물량이 완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 수량은 지난 6월28일 172만2384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3일 기준으로는 75만1253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 급감한 셈이다. 이외에도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쿨링 효과와 단기 과열 인식으로 인한 차익 실현도 배경에 속한다.
증권가에서도 에코프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나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의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주사 에코프로의 기업가치의 70% 이상은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창출된다”며 “리튬 비즈니스의 적정 가치 등을 비롯해 상기 가정한 타 부문 가치 합산 시 지주사 에코프로 적정 가치는 14조3000억원으로 도출된다. 현재 시총 31조3000억원을 감안, 투자의견 매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