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아파트 전면 재시공이란 악재를 맞은 GS건설에 대해 매수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는 건설 종목의 대장주 위치와 주가가 저점에 도달했단 판단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GS건설에 대해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상황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을 48만9684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32만1111주를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양상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세를 금액으로 살펴보면 215억7700만원 상당에 달한다.
이는 GS건설 주가가 저점에 자리 잡았단 인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건설 종목 대장주에 위치한 만큼 반등 가능성을 내다본 것으로 보인다.
앞서 GS건설 주가는 지난달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모든 단계의 총체적 부실’이라는 검사 발표 이후 4.25% 하락한 1만803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다음 날인 6일에는 19.47% 급락한 1만4520원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특히 장 중 1만37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1만3000원대 주가는 지난 2003년 2월 이후 처음이다. 부실시공 여파가 주가를 20년 전까지 끌어내린 셈이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점이라는 인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대장주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 저점일 때 계속 담아 놓으면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선 GS건설에 대해 부정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의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손실 외에도 신사업 속도 둔화가 아쉽다는 분석이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의) 실적 추정치 변경과 순차입금 상승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1만5000원으로 하향한다”며 “상승 여력 축소에 따라 투자의견도 ‘단기 매수(Trading BUY)’로 내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기존의 가장 큰 투자포인트였던 신사업 성장 속도 둔화 가능성이 아쉽다”며 “신사업 실적 성장세 확인 전까지 주가는 다소 더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