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어제(16일) 하락한 데 이어 오늘(17일)도 장 초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긴축 경계에 따른 미국 시장금리 급등과 비구이위안(컨트리 가든)발 중국 부동산 위기 등 불확실성 산재로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전망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6p(-1.38%) 하락한 2490.78에 장을 진행하고 있다. 전날 45.23p(-1.76%) 급락한 이후 이날도 약세가 지속되면서 2500선을 밑돌고 있다.
이같은 국내 증시 하락세는 전날 16일(현지시간) 공개된 미 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당한 상승 위험 때문에 추가적인 긴축 통화 정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가 전날 급락을 기점으로 120일 이동평균선(2529p)을 하회했다고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속 하락세에 따른 기술적 매수세 유입에 주가 되돌림 압력도 발생할 수 있어 이날 장중 지수의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지면서 일각에서 증시의 추세 붕괴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키움증권은 이번 코스피 지수가 120일선을 하회한 것은 표면적으로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작용했으나, 오는 9월 FOMC에서 추가 금리 인상 혹은 중단 여부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이 기저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한 연구원은 “향후 주가의 복원력 강화 여부는 현시점부터 2주도 채 남지 않은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기조 변화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잭슨홀 전까지 시장은 원·달러 환율 부담과 2차전지주 수급 불안, 중국발 악재 소식 등으로 상환 반전은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악재가 다수 산재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향후 조정이 나오더라도 그 형태는 기간 조정이 될 것”이라며 “2500선 이하에서는 매도보다 분할 매수로 평균단가를 낮춰가면서 대응하는 전략도 대안이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