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뷰티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뷰티 전문기업 마녀공장 주가가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인다. 이는 하반기 해외 시장 매출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 기인한다.
그런데도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한 당일 종가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점에서 향후 투자 심리 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27분 기준 마녀공장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85% 급등한 3만5050원에 장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3만7250원을 기록했으나 직전 거래일까지 12.7% 내려간 이후 상승 흐름을 맞이한 셈이다.
이날 상승세의 배경은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하반기에 해외 시장 매출도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마녀공장 매출액은 4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오프라인 트래픽 회복과 국군복지단, GS25 등 판매 채널 확대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액이 49.3% 늘어 성장을 견인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채널 전환 및 온라인 채널 할인율 확대로 일본 매출액은 22.8% 감소했으나 출고 수량이 4.7%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현지 유통사와 총판 계약 체결로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시작된 중국 매출액은 2022년 상반기 3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6억원으로 1272% 늘었다”며 “아마존향 성장 지속으로 미국 매출액은 183.5%, 진출 국가 및 입점 채널 확대로 아시아·유럽 매출액은 23.6%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기대 대비 성장이 약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하반기에 고성장이 예상된다는 게 한화투자증권 측 설명이다.
마녀공장의 해외 매출처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은 현지 톱 티어(Top Tier) 광고 모델 기용과 전용 제품 출시가 예정됐다. 아울러 돈키호테를 비롯한 POS 기준 4500여개 입점도 완료돼 하반기 일본 매출이 성장 전환할 전망으로 분석됐다.
한 연구원은 “불안정한 시장 환경으로 주요 마케팅 활동이 하반기로 지연된 중국 역시 상저하고 실적 흐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마녀공장 주가는 지난 6월8일 코스닥 시장에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크게 하락했다. 상장 당일 마녀공장 주가는 공모가인 1만6000원의 2배인 3만2000원에서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상한가인 4만1600원으로 마감하면서 '따상'에 성공했다.
이후 다음 거래일인 9일에도 12.74% 오름세를 보이는 등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으나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종가 기준 최고점을 이달 21일 종가와 비교할 경우 무려 30.70%나 내려갔다. 이날 급등세에도 고점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최근 중국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는 점이 하반기 완만한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중국 소비자들의 단체 관광 수요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디플레이션(물가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9일 7월 CPI가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헝다 사태의 채무 조정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 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하방 압력도 커지는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채 리스크로 인한 경기 둔화 압력은 중국은 물론 아세안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강한 경기부양책이 실시되지 않는 이상 중국·아세안 지역 수출 회복 기대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