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라임펀드 특혜 환매 의혹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금투협 기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임펀드 특혜 환매 의혹과 관련해 증권사의 펀드 환매 권유는 고객 손실 확대를 우려에 따른 정상적인 역할이라고 밝혔다.
서 협회장은 “원칙적으로 (판매사인 증권사는) 자신이 판매한 상품의 리스크가 무엇인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만약 감지가 됐다면 선량한 관리자의 의무로서 당연히 빼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판매사(증권사)와 운용사 간 고객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내부통제 기준 등을 지킨 정상 펀드 관리 상황에 대한 의견이다. 라임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의 특혜성 환매 논란과는 별개라는 게 서 협회장의 입장이다.
서 협회장은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펀드 환매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관계가 있고, 무슨 정보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특혜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국과 절차나 투자자 보호 등에 문제가 있는지, 펀드 클래스 간 차별이 없는지 등을 추가 검토해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 선언 직전인 지난 2019년 8~9월 중 다른 펀드 자금 125억원과 운용사 고유자금 4억5000만원을 활용해 다선 국회의원을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국회의원이 김 의원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김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투자한 펀드는 과거 라임사태에서 문제가 됐던 환매 중단 대상 펀드와 전혀 무관하다”며 “투자운용사인 미래에셋증권의 제안에 따라 투자했고, 해당 증권사에서 환매를 권유했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라임 펀드 환매를 권유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추가 검사를 착수한 상황이다. 또한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신증권에서도 라임펀드 투자금을 특정 고객에게 먼저 환매해 주려고 시도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019년 10월 당시 한 대신증권 센터장이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한테 항의한 녹취록이 공개된 영향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특정인에 대한 특혜 환매는 없었다고 강력히 반박했다. 대신증권 센터장이 라임자산운용 측에 고객 자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수용하지 않았단 주장이다. 녹취록에 등장한 센터장은 부당권유행위로 실형을 받아 복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