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비가 새는 건물로 주목을 받은 국기원이 개보수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소유주인 서울시는 이전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전면 리모델링(구조변경)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췄다.
김형재 서울시의원은 31일 제320회 서울특별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국기원 노후화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 소유 공공건물인 국기원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없고 냉난방 시설도 오래돼, 건물을 이용하는 외국인이나 태권도인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도에는 노후된 석면 소재 자재가 수시로 떨어져 있고, 7월 중순 장마 기간과 8월 태풍 카눈 폭우 시에는 천정에서 비가 주룩주룩 샜다. 외국인을 포함해서 많은 태권도인들이 대회를 치르고 있는 도중에 비가 새서 고무통에 빗물을 바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2020년 2월 서울시에서 한국시설안전평가원에 의뢰해 국기원을 안전 진단했는데 B등급(양호)이 나왔다. 지금 상태로는 절대로 B등급이라고 보이지 않고,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 만약 목재로 된 천장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그 책임은 과연 누가 져야하는가”라며 국기원 개보수 관련 긴급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물새는 걸 놔둘 수 있겠는가? 급한 부분은 고치겠다. 다만 수리는 하는데 리모델링까지는 과하다”면서 국기원측에서 건물 자체 이전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물을 옮기는 것도 하고 리모델링도 하는 것은 중복투자로 시민들이 용납을 못할 사안이다. 일단 급한 대로 굉장히 불편한 부분은 수리하겠다. 그 비용은 내겠다”고 밝혔다.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