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사태에 관해 긴급 대응 논의에 착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 비공식 협의를 소집해 중동 지역 현안 및 기타 이슈를 의제로 논의를 벌였다.
이날 회의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및 이후 상황에 관해 안보리 회원국 간 논의를 위해 긴급 소집됐다.
로버트 우드 미국 주유엔 차석 대사는 회의를 마치고 나와 '정당성 없는 침공과 테러 공격'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이스라엘 국민에 대한 폭력적인 테러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바네사 프레이저 몰타 대사는 모든 비난은 하마스를 향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도 이번 일의 피해자이며 하마스가 그들을 이런 상황에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한국은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내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앞두고 이달부터 옵서버 자격으로 황준국 주유엔 대사가 비공식 협의에 참석했다.
한편 안보리 협의를 앞두고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가 연달아 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오후 안보리 회의 개최에 앞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약식 회견을 열고 하마스의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한다며 안보리가 나서 하마스의 행위를 명백히 비난할 것을 촉구했다.
에르단 대사는 "이스라엘은 전례 없는 공격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사상자 수는 재앙 수준"이라며 이번 공격이 '이스라엘판 9·11 사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리야드 만수르 유엔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는 뒤이은 회견에서 "지금이야말로 폭력과 유혈사태를 중단하고, 봉쇄를 풀어 (팔레스타인에) 정치적 지평을 열어줘야 할 때"라고 맞섰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