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응급의료기관 20곳 중 10곳만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근무하고 있고, 김제 등 6개 지역 응급의료기관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의회 진형석 의원(전주2·교육위원회)은 11일 제404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저출산과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전북도가 보건의료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수도권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소아응급실 운영을 중단하는 사태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소아의료 인력 부족이 올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진 의원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지난 2018년 101%에서 2019년부터 감소해 2021년 38.2%, 올해 25%까지 급감, 올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모집한 전국 수련병원 66곳 중 55곳은 지원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진형석 의원은 “도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서 전북대병원만 4명 모집에 단 한 명만 지원하고, 원광대병원과 예수병원은 전공의를 모집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25년 전국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정원대비 약 500명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한 진 의원은 “도내 20개 응급의료기관 실태를 분석한 결과 절반인 10개 기관만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있고, 김제, 무주, 장수, 임실, 순창, 부안지역 응급의료기관에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부재한 상황”이라며 “응급의료의 핵심은 골든타임을 지키는 것인데, 6개 지역의 경우 소아 응급환자를 태우고 전주 등 도시권으로 이동하기 위해 시간을 허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보건복지부가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공모사업을 발표했으나, 과거 사례처럼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구하지 못해 사업에 선정되지 못할 우려가 크다”며 “전북도가 소아청소년과 의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재정 투자와 지원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