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10월 17일 기준). 수능까지 남은 시간이 길지 않지만, 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면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남은 30일 어떻게 보내야 후회 없는 수능을 치를 수 있을지 정리했다.
1. 수능시험 시간에 맞춰 깨어 있자
수능은 오전 8시 40분부터 국어 시험을 시작해서 오후 5시 45분에 제2외국어/한문 시험으로 끝난다. (제2외국어/한문 미 응시생의 경우 최대 오후 4시 37분 종료) 시험 사이에 30분씩 쉬는 시간과 1시간의 점심 시간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긴 시간 동안 집중해야 하는 시험이다. 이 시간 자체는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학교 수업을 들을 때 보다 더 크게 긴장하고, 또 주의를 기울이며 시험에 임해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실제 체감하는 피로도는 훨씬 크다.
따라서 이 시간 동안 시험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평소 리듬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평소에도 시험을 끝마치는 시간까지 온전히 깨어 있으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찬물로 세수를 하거나, 맑은 공기를 마시려는 노력을 할 수도 있고, 졸았다면 내가 왜 졸았는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며 이런 습관을 빠르게 고칠 필요가 있다. 전날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공부를 해서 낮 시간 동안 집중하지 못했다면 공부 패턴을 바꾸어 볼 수도 있고, 밥을 너무 많이 먹어 졸음이 온 것 같다면 식사량을 조절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2. 수능장과 비슷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연습을 하자
수능이 30일 남은 고3 교실은 매우 정숙할 것만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수시에 올인하는 학생들은 공부에 더 이상 크게 관심이 없는 경우가 많고, 수시 원서 접수 이후에는 수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중력을 놓치는 학생들도 많다. 수능 공부에 끝까지 집중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친구들의 수다,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런 것을 오히려 수능 당일 시험장에 대한 연습으로 삼아보자.
물론 수능 시험장은 매우 엄숙하면서 긴장된 분위기다. 하지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리 주요사례집’을 보면 학생들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예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인근 공사장의 소음’, ‘시험분위기를 저해하는 수험생 발생’, ‘감독관의 걸음소리’ 등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하는 수험생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라면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들이 수능 시험장에서는 큰 방해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점 때문에 조용한 개인 공간에서만 공부하던 학생이라면 도서관이나 카페 등을 활용해 어느 정도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 문제 풀이 연습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수능 시험장에서 예고 없이 일어날 수 있는 소음이나 상황에 대비하는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흐트러진 학교 분위기에 대한 불만으로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기 보다, 이를 수능에 대한 연습 기회로 삼는 것이 낫다.
3. 1시간 단위로 목표를 세워 공부하자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학습에 열중하기 위해서는 학습 목표가 분명히 설정되어야 한다. 이는 비단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 뿐만 아니라 온라인수업이나 가정학습으로 집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해당한다. 조용한 집에서 공부한다고 해서 무조건 효율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마음가짐이 해이해져서 시간을 헛되이 쓰는 경우도 있다.
학업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앞으로 30일 간의 계획이나 주간계획, 하루계획도 중요하겠지만 시간 단위의 목표가 분명할 필요가 있다. 일정 시간 동안 반드시 목표한 학습량을 달성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는 것이 주변 환경을 차단하고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시간 단위의 계획이 지켜지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여유시간으로 두고 이전 계획의 부족함을 채우거나 하루 동안의 공부를 복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수시 원서 접수가 끝나고 긴장을 놓는 수험생이 많다.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남은 기간 수능에 어울리는 리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학습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공부한다면 후회를 남기지 않는 수능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