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헤는 밤’, ‘서시’ 등 우리 국민이 사랑하는 민족저항 시인 윤동주의 국적이 중국 포털 사이트 바이두, 환구시보(글로벌타임스) 등에서 여전히 ‘중국 조선족’으로 표기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의힘 이용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바로알림단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윤동주, 안중근·윤봉길 의사 등 국적표기 오류에 대해 단 한차례의 시정 요청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문화·지리 등 오류시정 활동을 전담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이 그동안 중국의 역사 왜곡 문제를 관리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3년 전부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등 민간 차원에서 국적 오류 문제를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해온 것과 비교하면, 정부의 대처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용 의원이 해외문화홍보원의 지난 2019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간 중국 관련 매체에 한국 문화 오류정정 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247건의 시정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오류 정정까지 이뤄진 것은 95건(38.4%)에 불과했다. 시정 요청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국회의원의 한문명 오표기’, ‘문화체육관광부 오표기’, ‘한국관광공사 설립일 오류’ 까지 시정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용 의원은 “국회의원의 한문명과 부처 이름, 설립일 오류까지 정정 요청하면서 우리 독립유공자들의 국적에 대해서는 전혀 손쓰지 않고 있었던 점을 납득할 수 없다”면서 “이전 문재인 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살핀 결과 우리가 중국의 문화공정을 내버려 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 한 사례’에 총 8차례 시정요청을 하였지만, 실제 김치로 고쳐진 사례 역시 없었다. 반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동해·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서는 선제적 오류 발굴 등을 통해 총 3,804건의 시정 요청과 708건의 시정 완료를 실시하였다.
이용 의원은 “우리의 영토인 독도와 동해 표기를 바로잡는 만큼, 우리 독립유공자의 중국 국적 기재 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