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등 사회재난시 특별모금 활동을 펼쳐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가 10.29이태원참사에 대해서는 특별모금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25일 “지난 2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시 복지부장관에게 질의를 통해, 10.29이태원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위로 지원을 위한 특별모금활동 필요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태원참사에 대한 특별모금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남인순 의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김병준 회장 취임 후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시책으로, ‘일상회복 착착착! 나눔캠페인’ 추진을 강조했다”면서 “주요 내용은 ‘안전, 회복, 돌봄 등 사회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대국민 연중 캠페인 추진’, ‘대한민국 대표 나눔플랫폼으로서 생활 속 연중 기부 문화 확산’이라고 하였는데, 이번 주 일요일이 10.29이태원참사가 발생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인데,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과 피해자의 회복, 돌봄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캠페인을 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사랑의열매’로 잘 알려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사회재난 관련 특별모금 활동 현황’에 따르면, 2014년 세월호참사 1,140억원 이외에도 2008년 충남태안 기름유출 186억원, 2010년 천안함 침몰사고 395억원,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 34억원, 2012년 강원 삼척 가스폭발 23억원, 2012년 경북 구미 불산가스 누출 10억원, 2013년 포항시 산불피해 14억원, 2013년 울주군 산불피해 12억원, 2019년 강원 산불피해 164억원, 2020년 코로나19 관련 1,083억원, 2022년 강원과 경북 산불피해 205억원 등을 특별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남인순 의원은 “애도의 가장 깊은 표현은 기부라고 하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각종 사회재난 시 특별모금 활동을 펼쳐왔다”면서 “그런데 10.29 이태원참사와 관련하여 특별모금 시행 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외면했다”고 지적하고, “올해는 사회재난과 관련하여 특별모금을 한 사례가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남인순 의원은 “미국의 Giving USA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인들이 테러와 관련해 기부한 금액은 총 18억 8,000만 달러로, 재난 복구를 위한 기부액 중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하는데, 충격과 공황, 슬퍼하는 많은 미국인들이 기부로서 애도하며 아픔을 나누려 했다는 증거일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이태원참사 희생자와 피해자 등에 기부로서 애도하며 아픔을 나눌 수 있도록 모금회가 특별모금 활동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이태원참사 유가족을 위해 써달라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1천만원을 기부했다. 그리고 최근,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 씨의 유족들이 고인의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장학기금 2억 원을 기부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