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이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한 2조1220억원을 시현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의 기말배당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목표주가 상향과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1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늘었다.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8889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8.9% 증가했다.
올해 3분기 말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31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0% 늘었다.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꾸준히 지원한 결과란 설명이다.
또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추가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음에도 대손비용률은 0.67%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1.01%와 0.64%를 기록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성장·고금리 지속에 따른 거래 중소기업의 경영여건 악화에 대비해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동시에 일시적 어려움에 처한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이 반등할 수 있도록 돕는 중소기업 리밸류업 프로그램을 시행해 은행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국가경제 활력 제고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를 넘어 연말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기업은행의 배당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은행은 자사주와 분기배당을 통해 연중 주주환원을 실시하는 금융지주와 달리 연 1회 기말배당만 진행한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날 리포트를 통해 “주가 측면에서 기업은행의 가장 큰 특징은 4분기에 강하다는 점”이라며 “올해 1주당 배당금(DPS)는 1050원으로 수익률은 9.1%에 달하는 고배당을 이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당금 1046억원 적립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라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76%로 전분기보다 2bp 하락했으며, 이란 핵심예금 인출과 조달비용 상승 영향을 초저금리 대출 리프라이싱 효과가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표가를 기존 1만3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상향하고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기업은행의 배당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가 초과 상승 폭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봤다. 그는 “주가 상승에도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 8.6%에 이르기 때문에 여전히 좋은 배당 투자처”라며 “기업은행은 타행과 달리 배당기준일 관련 정관을 변경하지 않았으나, 기존 정관을 활용해 올해 결산배당부터 배당기준일을 변경할 계획을 보유 중이다. 다만, 정부와 협의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향후에도 기업은행은 고금리 상황과 경기 불확실성 누적에 따라 이러한 자산 건전성 둔화 압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