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충분히 반영됐다”…저가 매수세에 뉴욕증시 반등

“악재 충분히 반영됐다”…저가 매수세에 뉴욕증시 반등

기사승인 2023-10-31 06:06:52
뉴욕증권거래소. EPA,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저가 매수세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고용보고서, 애플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1.37포인트(1.58%) 오른 3만292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9.45포인트(1.20%) 상승한 4166.82, 나스닥지수는 146.47포인트(1.16%) 뛴 1만2789.48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전 고점 대비 10% 이상 급락해 조정 국면에 돌입했었다. 기술적 조정 영역 이후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증시가 반등, S&P500은 조정 영역에서 벗어났다.

다음 달 1~2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투심을 자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98.3%로 반영하고 있다.

특히 연준 인사들이 주목하는 고용시장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일에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고용보고서, 3일에는 노동부의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 및 실업률이 공개된다. 월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7만5000명 늘어, 지난달 33만6000명에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5%대로 치솟았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4.88%로 내렸다. 여기에 이번 주 실적을 발표(2일)를 앞둔 대장주 애플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도 주가를 끌어올리는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S&P500지수 11개 업종 모두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 실적 실망으로 고전했던 대형기술주들이 일제히 랠리했다. 실적 공개를 앞둔 애플 주가는 1.2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2.27%) 아마존(3.89%) 알파벳(1.87%) 메타(2.00%) 엔비디아(1.63%) 등 주가는 상승했다.

맥도날드 주가는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로 시장 예상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보고한 이후 1.72% 뛰었다.

부동산 리츠 분야 리얼티인컴 주가는 부동산 투자 업체 스피릿 리얼티 캐피탈이 93억달러 규모의 주식 거래를 할 것이라고 발표한 이후 5.67% 내렸다. 스피릿 리얼티 캐피탈 주가는 7.85% 급등했다.

반도체업체 온세미 주가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 전망을 내놓은 이후 21.77%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급락했던 증시에 저가 매수가 유입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고 봤다. 또 연준이 11월 FOMC에서 기준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면서, 주식시장 조정의 주범이었던 국채 수익률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 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를 통해 “지난주 증시는 최저치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나쁜 소식이 충분히 증시에 반영됐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시장이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이는 금리 인상 주기가 끝났다는 신호일 수 있으며,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멈추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올리버펄쉬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를 통해 “시장은 과매도 상태였다”며 “기업 실적은 꽤 괜찮았고, 미국 경제는 계속 회복되고 있으며 4분기와 내년 초에도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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