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키움증권 손실액 ‘눈덩이’

영풍제지, 4거래일 연속 ‘하한가’…키움증권 손실액 ‘눈덩이’

기사승인 2023-10-31 10:36:00
키움증권. 연합뉴스

영풍제지가 거래 재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키움증권 손실도 계속 늘어나는 모양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제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떨어진 8170원으로 장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6일 거래가 재개된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면서 1만원선까지 무너졌다. 거래정지 전 주가는 3만3900원이었다.

앞서 영풍제지는 뚜렷한 이유 없이 올해 들어 70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과도한 오름세를 보인 종목이었다. 키움증권을 제외한 국내 주요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들은 지난 2~5월 중 영풍제지 미수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에야 100%로 인상했다.

증권사가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해당 종목은 현금으로만 매수가 가능하다. 미수거래가 차단된다는 얘기다. 예컨대 키움증권이 설정한 40%의 경우 증거금 40만원으로 100만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나머지 60만원은 실제 주식이 계좌로 입고되는 날(거래일로부터 2영업일) 이전까지 납부하면 된다. 

키움증권은 타사 대비 낮은 미수 증거금률 설정에 이번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고객 위탁계좌에서 4943억원의 미수금이 발생했다. 이는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 4258억원을 초과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키움증권 측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잇따른 하한가로 인해 영풍제지는 반대매매 물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미체결 물량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하한가 매도 잔량은 2047만주에 달했으나 거래량은 1만9825주에 그쳤다. 이날 오전 10시24분 기준 매도 잔량은 2602만주가량으로 거래량은 3만6580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이번 하한가 사태로 인한 키움증권의 손실 규모를 약 3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본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29일 영풍제지 주가 1만2300원을 고려해 하한가 3회 안에 소화한다고 가정하면, 키움증권의 회수가능액은 최대 1978억원, 손실액은 최대 2965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영풍제지 주가는 이를 밑돈 8170원에 형성됐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의 손실액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키움증권에서 이번 사태로 발생한 미수금이 대부분 손실로 빠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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