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개최를 앞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나온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내고 “이달 금통위는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3.50%)을 전망한다”며 “긴축 정도가 더 강화될 필요성이 줄어든 만큼 금통위원들의 3개월 기준금리 전망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가, 가계부채, 대외 환경 모두 통화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며 “다만 물가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는 개선까지 여전히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연구원들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예상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한다”며 “지난달 금통위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국제유가 안정으로 추가 인상을 논의할 명분이 약해진 만큼 이를 고려하면 만장일치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방향성을 점검하자는 기존 관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동일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번 결정도 만장일치 동결이 예상된다”며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도 인상 여지를 놓지 않고, 시장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기대를 통제하고자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인상 기조는 이제 종료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한국은행이 가장 주시하는 연방준비제도(Fed)조차 11월 연방공재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추가 인상에 대한 의지를 약화했기 때문에 한은도 인상 의지를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운 환경이다”고 분석했다.
수정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가 소폭 상향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은이 지난 8월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였다. 2024년 성장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2%, 2.4%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은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가 올해 상반기 바닥 이후 반등하고 있지만,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경기의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소비자물가는 3%대로 재차 높아졌으며, 물가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서, 이로 인해 올해 물가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